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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2022.09.21

To. 누구한텐 캐릭터라 불리고 누구에겐 마스코트라 불리는 배달이칭구들에게.

생명이 태어날 때 이야기는 왠지 재밌거든.
너 이야기라니까. 들어봐 봐.

7년 전인가 그때 배달 앱아이콘에 그려져 있던 헬멧 쓴 소년은 별생각 없이 달리고 있더군. 후훗 이벤트 선물 주는 배너에는 우락부락 두꺼워지기도 하고 까불 때에는 비실비실한 그림체가 되기도 하고, 그리는 사람마다 아무렇게나 막 웃기게 그리고는 헬멧을 씌우곤 배달의민족 캐릭터라고 했어. 나름 자연스럽고 신나긴 했지만 오래오래 살아나가기엔 헬멧 쓴 소년은 좀 부슬부슬 부실했지. 단단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외피가 필요했나 봐.

그래서 우리는 찾기 시작했어.
어떤 모양새가 우리와 잘 맞을지 여기저기 찾았지. 캐릭터 전시회나 예쁜 굿즈 숍에는 당연히 없더라고. 너무 귀엽고 매끄러운 녀석들은 우리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 민속박물관에 갔더니 눈이 짜악 찢어지고 투박하게 손발얼굴 몸뚱이 깎여있는 옛날 목각인형이 꽤 맘에 들어서 감탄했어.

‘너가 이름모를 민중 아마츄어들이 만든 꼭두라는 인형이구나. 참 멋있다 얘’ 

이쁘진 않지만 한참 바라보고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 점점 사랑스러워질 그런 느낌.
완벽해 보이진 않아도 살아서 숨 쉬는 투박하고 묘한 느낌.
배달의민족 한나체 폰트와 닮았다고 해야 할까.
처음엔 좀 이상해도 시간을 들여 오래 지내다 보면 점점 괜찮아지겠지. 뭐
잘난 예술가 혼자 외롭게 만드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떠들면서 만들면 뭔가 좋은 게 나오겠지. 뭐
역사 깊은 좋은 상징들은 처음엔 좀 어색해도 오래오래 시간을 들여 점점 생명을 덧입고 발전했다지.
그럼 뭐 우리도 그렇게 해보는 거지 뭐. (아직 멀었다아아)
예쁘진 않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야지.

재미없으면 때려치우지 뭐. (진짜다아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겨우 살아있는 거야.

배달이칭구들아,
생명 키우는 사람칭구들한테 참 고맙지 그치.
그 칭구들 이야기가 다섯 편 있다고 그러더라.

궁금하지?
나도.

From. 명수님이라 불리는 회사 관료.

한명수님 사진

한명수CCO
회사 이것저것 때깔을 관리합니다.
속이 이뻐야 때깔도 이쁘죠.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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