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술과 서비스 배달이친구들

배달이친구들 촬영가이드 제작기

2022.09.21

안녕하세요, 배달이TF에서 함께 활동한 포토팀 임희연, 권예은, 그리고 콘텐츠와디자인팀 김명인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2021년 6월, 배달이TF의 프로젝트로 <배달이 촬영가이드>를 제작했어요.


그런데 오잉? 이상하죠? 배달이라는 캐릭터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왜 갑자기 촬영?!
배달이TF에서 왜 배달이 촬영가이드를 만드는 걸까?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거예요.

Q. 촬영이 왜 중요한가요?
A. 100명의 디자이너가 1명의 배달이를 만들기 위해 


사실 <촬영>은 배달이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배달이는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아시죠?^^)
여기서 한번 보세요 지점토와 비슷하게 생긴 스컬피라는 재료로 오프라인에서 먼저 형태를 제작하고, 그 조각물을 촬영해서 포토샵 툴로 채색하여 온라인 세계인 앱이나 다른 작업물에 등장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배달이에게 있어 <촬영>이라는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인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잘못 촬영하면 열심히 깎은 배달이의 각도와 모양이 홀라당 날아가버릴 수 있을 만큼요.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배달이를 만들 때마다 스튜디오를 예약하고 포토팀과 협업하여 촬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그렇다고 촬영을 대충 할 수도 없고… 촬영마다 퀄리티가 달라지면 큰일 나잖아요. 배달이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만들어지기 위해, 그리고 100명이 넘는 우아한형제들의 디자이너가 배달이의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혼자서도 스스로 잘 촬영할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저희는 약 한 달간 배달이 촬영 메뉴얼이 담긴 촬영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Q. 프로젝트의 목표는요?
A. 쉽고 빠르고 위트있게!  


이건 배달의민족 디자인을 할 때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기조인데요. 촬영 가이드의 목표도 쉽고, 빠르고, 위트있게!
어린아이도 보고 따라서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 보이게 만들고 싶었어요.


일단 첫 회의 때는 컴퓨터보다는 손을 이용해서 어떤 내용을 넣고 뺄 것인가 연필로 적고 지우개로 지워가며 고민해보았어요. 촬영 가이드에 담고 싶은 내용은 많았지만 추리고 추려서
1) 촬영 전
2) 촬영할 때
3) 반사판
이렇게 세 가지 큰 타이틀로 나눴습니다.

회의 때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포토그래퍼에게는 당연하겠지만) 사진 촬영에는 반사판의 역할이 엄청 중요하다는 걸 이번 프로젝트에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엄청난 도구 없이 A4용지도 반사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저처럼 사진을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판을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반사판 부분을 크게 한 지면을 차지하여 설명하려고 구상했어요.


짜잔!!!
첫 번째 회의에서 정리해서 나온 첫 번째 시안입니다!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컨셉에 맞춰 A4용지 한 장에 가이드의 모든 내용이 담기도록 구성하였어요.

디벨롭ing

무엇이 달라졌을까요오오

거의 다 왔다

손으로 그렸던 시안을 컴퓨터로 옮기고 레이아웃을 배치하고 실제로 인쇄도 해보고 사이즈를 확인해가며 두 번째, 세 번째 시안을 디벨롭해나갔습니다. 어느 정도 레이아웃이 정해진 이후에는 필요한 이미지를 원하는 각도로 실제로 촬영하여 시안에 얹어보면서 정리해나갔습니다. 이렇게 디벨롭해서 완성된 촬영가이드는 바로바로 두구두구!!!

짜잔!!!!
완성된 최최최최종_최수종버전입니다!! 

<포토샵 작업을 확 줄이는 사진 촬영의 비밀>이라는 디자이너의 구미가 확 당겨지는 카피로 표지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노란색을 포인트로! 또 세 가지 타이틀은 크게 넣고,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반사판의 중요성! 이건 다른 페이지와 배경색을 다르게 검은색으로 강조하였고 예시 사진을 잘 보이게 배치했어요. 뒷면에는 자연광이 왜 좋은지 예시 사진을 보여줘서 한눈에 그 차이가 느껴지게 했고요. 그리고 온라인 가이드도 함께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추가했습니다.

Q. 온라인/오프라인 가이드를 왜 따로 만들어요?
A. 만드는 사람이 수고로우면 쓰는 사람이 편하고… 


저희는 처음 기획부터 온라인 버전과 오프라인 버전, 두 가지 버전의 가이드를 구상했어요. 첫 회의 때부터 “아! 이거는 무조건 영상이 있어야 해!” 느낌이 왔거든요. 영상만큼 쉬운 설명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오프라인 가이드를 먼저 제작하면서 내용을 정리한 후에, 온라인 가이드에서 영상으로 촬영을 해보는 프로세스로 두 가지의 가이드를 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가이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온라인 가이드도 작업을 시작하였어요. 접근성도 좋고, 작성자가 편집하기도 쉬운 노션에 가이드를 작성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온라인 가이드는 오프라인 가이드보다 더 디테일하게 촬영 방법과 팁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온라인은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지면의 한계도 없고 영상도 추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매체이기 때문이죠.

오프라인 가이드 버전

온라인 가이드 버전

예를 들어 오프라인 가이드에서는 호리존 (촬영공간)을 설치할 때 사진 한 장과 3,4단계에서 2줄로 간단히 설명했다면 온라인 가이드에서는 만드는 과정을 9초짜리 영상에서 자세한 설명을 자막으로 달아서 하나하나 소개하였습니다. 

그림자 설명ing

반사판 설명ing

그림자나 반사판 부분도 온라인 가이드에서는 조명에 따라서 그림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반사판을 갖다 대면 얼마나 명암이 달라지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휴지 한 장으로도 사진의 퀄리티가 확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 소품도 온라인 가이드에 팁으로 소개했는데요. 오프라인 가이드에서도 함께 설명하고 싶었지만 지면의 한계로 빠졌던,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 소품도 온라인 가이드에 담아 소개하고 예시 사진을 추가하여 그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포토그래퍼x디자이너
= 우리는 배달이TF

그렇게 해서 배달이 촬영가이드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사진을 잘 모르는 구성원들도, 배달이를 작업물에 잘 녹여보고 싶은 디자이너도 누구나! A4용지 2장(+휴지)만 있으면 아주 근사하게 배달이를 촬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깨알 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작은 소품을 촬영할 때 A4 2장과 휴지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을!

저희는 이 프로젝트가 배달이TF였기에 이루어진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물론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해서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들도 많지만, 이렇게 촬영이 주목적이 아닌 업무에서 다 같이 해낼 수 있었던 건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른 직무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배달이TF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 참! 저희가 만든 온라인 가이드는 모두에게 열려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 배달이친구들 온라인 촬영가이드 ◀︎


<배달이친구들X배달이TF 시리즈>
1. 배달이TF를 신고합니다
2. 배달이친구들 로고 괴롭히기 대작전
3. 배달이친구들 촬영가이드 제작기
4. 만화로 만나는 배달이친구들
5. 더큰집으로 이사 간 배달이친구들

김명인님 사진

김명인콘텐츠와디자인팀
배달의민족에서 콘텐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배달이친구들을 활용한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어요.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