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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큰집으로 이사 간 배달이친구들

2022.09.21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의 전수빈 디자이너입니다.
배달이TF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에겐 최근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새로 생길 사무실에 배달이를 넣어볼래요? 

2021년 6월, 새로 입주할 예정인 롯데타워(이하 더큰집) 사무실에 배달이친구들을 잘 녹여보자는 일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더큰집은 한창 공사중이라 아직 이름도 없었고, 듣자하니 너무나 넓었고, 지금까지의 사무실과 달리 스마트오피스가 되기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 하고, 저는 이렇다 할 공간 작업을 해본 적이 없고…

솔직히 저에게는 걱정 70, 기대 30인 미션이었어요.

캐릭터의 꿈은 테마파크잖아요(?)

그래서 혼자 무작정 출발하기보다는 배달이로 공간을 채워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배달이TF에서 팀을 꾸려 같이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큼직큼직한 배달이를 공간마다 배치해서 배달이의 존재감이 뚜렷한! 배달이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테마인 사무실을 상상했어요.

초기 날것의 아이디어를 보여드릴게요.
사무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해주기도 하고,

[배민다움투데이]더큰집배달이_003_배달장승회의실 문 앞을 장승처럼 지키기도 하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냥이 조각,
수영장 컨셉의 휴식 공간에서 일광욕하는 왕배달이도 있고,
너무 빨라 하반신의 잔상이 벽 너머에 남은 원이 배달이에

전 세계의 디즈니 테마파크에 동시에 두 명의 신데렐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문처럼, 배달이를 단일하게 존재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끼길 바라면서 이런저런 설정도 해봤답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사무실의 모습은… 테마파크 그 자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명수님! 저희 사무실, 이렇게 만들어도 될까요!

테마파크? 네 안됩니다. 

우리는 배달이가 녹아 있는 사무실 공간에서 배달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누군가 매일매일 출근해서 일을 하는 사무실 공간이라는 점을 잠깐 잊고 있었어요.
천장의 네트 망 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는 냥이. 

처음 본다면 놀랍고 귀엽겠지만 매일매일 출근해서 일하다가 봐도 재미있을까요? 먼지가 쌓일 때마다 천장 위로 올라가서 냥이를 닦아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만들자고 한 저?! 아니면 아무도 관리해주지 않아 두 달쯤 지나면 어디서 썼다가 둘 데가 없어 천장에 올려둔 꼬질한 냥이 조형물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멀리 간 마음을 진정시킨 뒤, 욕망이 넘쳤던 테마파크 스케치는 모조리 삭제!
하진 않고 일부만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대신, 조금 더 작아서 눈의 구석에서 보일 듯~ 말듯~ 눈치챌 수 있을 듯~ 없을 듯~ 한, 지나가다 발견하면 어, 이런 것도 있었네. 이런 건 누가 만드는 거야? 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그러면서도 우리 더큰집 공간의 포인트는 한 번 꼬집어 줄 수 있는! 스케치를 새로 했어요.

새로운 스케치의 작아진 스케일이… 보이시나요?
사물함의 분실물 방지 스티커
색깔만 남겨 아주아주 은은하게 은유해보기도 하고요.
사람과의 크기 차이를 이용한 스케치도 있었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최종 작업물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바로 책과 인형!
책은 우리 구성원들을 위해
인형은 우리 예비 구성원들을 위해
준비하기로 결정했어요.

400권 속에 배달이친구들 책 22권을 숨겨놨어요. 


더큰집에는 블라인드 겸 책장인 공간이 있어요. 저희끼리 북라인드라고 부르는데요! 
구성원이 직접 소개하는 인생책이 400권 넘게 있답니다. 일하다가 잠깐 구경할 수도 있고, 영감을 받을 수도 있는 더큰집 인테리어의 포인트인데요. 60미터가 넘는 책장 사이사이에 배달이를 가장 잘 숨기는 방법은 배달이가 책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배달이친구들 책 22권을 만들었습니다. 조각 입문서도 있고, 소설도 있고, 인문 사회 도서, 유머집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요. 

하나 펼쳐볼까요?

이 책으로 배달이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도 잠깐 보여드릴게요.

1 : 배달이로 만든 책등과 책표지입니다
2 : 진짜 책에 배달이 껍질을 씌우는 방식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원래 책에 대한 소개를 날개에 집어넣었어요!
3 : 인생책 서가의 모든 책에는 책을 추천한 구성원이 꼽은 발췌문과 추천사가 있어요! 다른 책들과 같이 배달이책에도 발췌문과 추천사를 집어넣어 뒀습니다.
4 : 진짜 책은 표지와 어울릴 것 같은 책으로 하나하나 고민해서 골랐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 구성물을 열심히 조립해서
서가에 올리면 끝!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이 사진 속에는 배달이책이 몇 권이나 있을까요?

구성원들이 북라인드를 구경하다 배달이친구들 책을 발견하고 이게 뭐지? 하는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북라인드 근처에서 일할 때 이거 뭐냐, 진짜냐, 있는지도 몰랐다 하는 이야기를 몰래 들으면서 재미가 있답니다.

긴장된 마음을 달래 줄 배달이친구들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지금은 비대면 면접이 완전히 보편화되었지만, 더큰집에는 언제라도 대면 면접이 가능한 면접실이 있습니다!

치과에 있는 인형처럼 푹신한 뭔가를 끌어안고 있으면 면접 전 긴장되는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의 배달이는 지점토와 비슷한 스컬피라는 재료로 하나하나 깎아서 귀엽긴 했지만 끌어안기에는 딱딱했어요. 그런 배달이가 인형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방향을 잡는 시기가 필요했습니다.
용감한 배달이 인형

용감하게 실습도 해봤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빠르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같이 생긴 배달이는 소소하게 디테일이 많은 친구예요. (특히 각!)
인형으로 만들었을 때 어디까지 단순화해도 괜찮을까요?
이 정도는 독고배달이인 걸 알아볼 수 있어요.
누구세요? 그렇지만 귀엽다.

어떤 스타일, 어떤 형태의 배달이가 흥미로울까요?

상황과 설정을 연출해주면 좋을까요?

큰 방향 속에서도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린이의 그림으로 만든 인형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그림처럼 마음대로 과장해서 그린 스케치야말로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이렇게 생기기도 하고 저렇게 생기기도 하고 팔이 늘어나기도 몸통이 줄어들기도 관절 없이 움직이기도 하는 배달이를 인형으로 만들기에 딱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묘하게 서툰 느낌이 사랑스럽기도 하고요
그렇게 태어난 막바지 시안들입니다. 최대한 동심을 가지고 그리기 위해 노력한 스케치들은 지금, ‘팥빵인형’이라는 전문 인형 작가님을 만나서 절찬 제작 중이랍니다!
작가님이 공유해주신 과정 사진인데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일단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익숙한 독고, 메이, 엉클, 왕, 냥이 5인조의 배달이친구들 인형을 먼저 제작해보고, 만들어진 인형이 좋으면 추가로 더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인형이 만들어지는 족족 너무 최고여서요. 아마… 추가로… 왕창… 크게… 만들게 되지 않을까…(제발)

이렇게 롯데타워에 있는 우아한형제들 더큰집에 배달이를 심는 일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곧 마무리를 앞두고 있지만요. 인형이 아직 제작 중이라 더큰집에서 활동하는 배달이 인형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언젠가 침대에 하나쯤은 있는 배달이 인형,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놓인 진짜 배달이친구들 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고 싶습니다.

<배달이친구들X배달이TF 시리즈>
1. 배달이TF를 신고합니다
2. 배달이친구들 로고 괴롭히기 대작전
3. 배달이친구들 촬영가이드 제작기
4. 만화로 만나는 배달이친구들
5. 더큰집으로 이사 간 배달이친구들

전수빈님 사진

전수빈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출발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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