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2.07.08
배민상회 mart.baemin.com 들어보셨나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으로 많이 알려진 회사인데요. 배민뿐 아니라 외식업 사장님들의 장사를 돕는 서비스도 계속해서 만들어 왔어요. 사장님들을 위한 쇼핑몰인 배민상회는 포장용기나 배달 비품뿐 아니라 신선 식재료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 2017년 서비스를 오픈한 후 계속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배민상회서비스실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세 분을 만나봤습니다.
Q. 먼저 PM을 맡고 있는 두회님! 안녕하세요 🌝 이커머스 서비스에서 오래 일을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배민상회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 두회: 안녕하세요. 저는 우아한형제들이 여섯 번째 회사인데요. 다른 회사들과 비교를 했을 때 그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거든요 ^^ 하는 일은 비슷해요. 그런데 배민상회가 지향하는 바는 좀 달라요. 고객이 사장님들인 거죠. 배민상회랑 일반 커머스와의 가장 큰 차이를 배민상회서비스실의 영빈님이 정의해 주셨는데 “일반 커머스는 쇼핑이 즐거움인데 배민상회에서의 쇼핑은 업무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이 비즈니스가 좀 독특해요. 배민상회 PM으로 일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이커머스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케이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인 거죠.
Q. 백엔드 개발자 민성님은 우아한테크코스(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교육 코스)에서 우아한형제들로 입사하셨는데요. 왜 배민상회를 고르셨나요?
🙏🏻 민성: 음.. 저는 회사를 결정할 때 회사가 고객에게 드릴 수 있는 가치가 뭘까? 고민해요. 배달의민족은 우리의 식문화를 바꾸는 큰 가치를 만들었고, 또 다른 가치를 만들 방법은 뭘까? 배민상회는 사장님이라는 색다른 고객을 대상으로 하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Q. 그 가치는 구체적으로 뭘까요?
🙏🏻 민성: 개발을 할 때 각자가 도메인을 나눠가지고 담당하는데, 개발자가 자기 도메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사장님들이 장사를 하실 때 음식을 만들고, 장사를 하는 것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식자재라든지 아니면 비품 같은 공급을 저희가 편하게 해 드리는 거죠. 가게 운영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Q. 프론트 개발자인 유경님은 배민상회의 어떤 매력에 끌리셨어요?
🐳 유경: 저에겐 사장님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중요했어요. 주변에 장사하는 가족들 꼭 있잖아요. 사장님들은 사실 멀지 않은 고객들이거든요. 배민상회는 B2B라고 해서 폐쇄적인 서비스도 아니고, 일상생활에도 많이 녹아 있고, 그런데?! 일반 커머스 서비스랑은 상품이 다르고. 그런 것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Q. 세 분 모두 코로나로 재택근무할 때 입사하셨잖아요. 적응하시는 데 힘들지 않았나요?
🐳 유경: 저희는 슬랙으로 대화를 진짜 많이 해요. 프론트 개발자들끼리는 매일 스크럼을 하는데, 어제 뭐 했는지~ 오늘 뭐 했는지~ 그냥 하고 싶은 말~ 이런 걸 매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올리거든요.
Q. 하고 싶은 말을 매일 올려요?ㅋㅋㅋ 어떤 말들을 하나요?
🐳 유경: 정말 그냥 잡담이에요. “오늘 날씨가 너무 습해요” “오늘 저 사무실 출근했어요” 이런 거 올릴 때도 있고, 전날 되게 안 풀리던 거 삽질하던 거 ㅋㅋ “저 어제 너무 삽질했는데 혹시 도와주실 분 계신가요?” 이런 거 올리면 댓글로 수다가 막 이어져요.
Q. 삽질했다고도 말해요? ㅋㅋㅋ
🐳 유경: 네 ㅋㅋ 솔직하게 다들 얘기해요. 그럼 서로 막 도와줘요. 저희는 정말 단 한 번도 무응답인 적 없었어요. 몰라도 다 같이 그냥 붙어서 쳐다보고. 해결하고.
Q. 와 따뜻하다… 그렇게 2년 동안 배민상회 개발자로서 어떤 성장이 있었어요?
🐳 유경: 저는 원래 이커머스 회사를 다녔는데 또 이커머스를 하고 싶어서 배민상회로 왔거든요. 프론트 개발자로서는 배민상회 같은 풀플로우를 다루는 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한편으로는 또 똑같은 걸 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2년 전이랑 지금이랑 소스 자체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 모습이 되게 뿌듯해요.
Q. 소스가 바뀌었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 유경: 서비스를 한번 만들고 나면 그거를 고쳐나가요. 개발자들은 계속 더 좋은 소스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걸 ‘리팩터링’이라고 하거든요. “아주 조그마한 기능을 추가해 주세요” 라고 하면 그 기능 주변에 있는 소스들도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해요. 어떻게 바꿀까? 이렇게 바꿨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런 의논을 하면서 굉장히 발전이 많이 되고, 기능 외에도 기술적으로 뭔가 더 욕심 내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그런 것도 제안해서 바꿀 수 있고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인데다 그걸 잘 받아주세요. 다들 적극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요.
Q. 이커머스라는 분야는 경쟁도 심하고 속도나 변화도 무척 빠른데요. 유경님은 계속해서 이커머스 쪽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 유경: 사실 개발 일을 하면 그냥 개발에만 몰두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뭔가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저는 이커머스를 한 지 한 4~5년쯤 됐는데 이제 조금 여기가 어떤 환경인지 알게 되니까 ‘아, 요즘엔 이런 게 유행이구나’ 하는 게 느껴져서 더 좋고요. 요구사항도 워낙 빠르게 오고 가는데 그런 걸 듣고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갈수록 재밌어요.
Q. 서로 의논을 많이 하면서 일을 진행하면 좋은 소리만 할 수 없잖아요. 별로인 경우에는 어떻게 얘기해요?
🐳 유경: 저희는 커뮤니케이션이 되게 건강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이거 별로예요. 이상해요” 라고 말씀을 안 하세요. 아무도. “이런 부분은 이러저러하니까 이렇게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이런 것도 배민상회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Q. 다른 분들은 커뮤니케이션하실 때 혹시 나만의 포장법 있으신가요? ㅋㅋ
🙏🏻 민성: 저 있어요. 뭔가 이거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돌려서 “왜 이렇게 했을까요?” 식으로 물어보는 거 ㅋㅋㅋ 의도를 알 수 있을까요? 하면서 이제 이모지 딱 붙여서 🙏🏻 이렇게.
Q. 세 분은 주변에서 들어오는 자극이나 정보들을 대체로 흥미롭게 받아들이셔 가지고 🤔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이거는 진짜 싫은데.. 이거는 진짜 힘든데… 하는 거 있을까요?
🙏🏻 민성: 가장 힘든 거는 프로덕트의 안정성과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거? 참 어려워요. 저한테 좋은 기술이 있어서 그걸 지금 프로덕트에 막 갖다 붙인다 했을 때 이 기술에 대한 성숙도 없고, 노하우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여기서 뭔가 이슈가 터지면 바로바로 대응하기 힘들거든요. 기술의 성숙도와 안정성을 조율하는 것에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되게 어렵네요. 균형을 어느 지점에서 찾아요?
🙏🏻 민성: 정답은 없죠. 그래서 팀원분들하고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Q. 배민상회서비스팀을 맡고 계신 두회님은 어떤 게 힘들어요?
🙋🏻 두회: 팀장이란 무엇인가? ㅋㅋ 얼마 전에 팀장이 됐거든요. 저희 팀은 PM과 개발자가 같이 있는데 저는 개발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분들을 어떻게 리딩하지? 고민을 하고 있고, 힘든데 재미도 있어요.
🐳 유경: 그러고 보면 배민상회 리더분들은 계속 계속 길을 닦으셨던 것 같아요. 멈추지 않고.
🙋🏻 두회: 맞아요. 이전 팀장이셨던 은혁님이 엄청 길을 잘 닦아 놓으셔서 일단 그거 따라가는 거 먼저 하고 있습니다.
Q. 와. 누군가 길을 닦아놓은 거라고 눈치채는 것 자체가 되게 고마운 일이에요. 배민상회가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느껴지네요! ㅋㅋㅋ 그럼… 좀 슬픈 상상이지만. 우아한형제들에서 배민상회가 사라진다면 뭘 잃게 되는 걸까요?
🙏🏻 민성: 저는 배달의민족이 의식주에서 ‘식’을 제일 크게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만드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만드는 건 결국 사장님들이시고. 그럼 절반을 잃게 되는 거 아닐까요?
🙋🏻 두회: 저는 민성님 말씀하시기 전에 한 20%? 30%?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 절반이라고 하시니까 ㅋㅋㅋㅋ
🙏🏻 민성: 음식이 없는데 어떻게 먹어요 🫣
Q. 그것도 그렇네요 ㅋㅋ 민성님은 지금 첫 회사이시잖아요. 어떤 배움이 기억에 남나요?
🙏🏻 민성: 가장 크게 제가 배운 건… 저는 개발자니까 입사하기 전에는 기술에 매몰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어떤 문제 상황이 들어왔을 때 이거는 어떤 기술로 풀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많이 했었고, 단순히 그 문제를 푸는 거에만 집중했는데… 여기 와서 일을 하면서 선배 개발자분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바뀌었어요. 그 요구 사항이 왜 들어왔는지에 대한 히스토리라든지 그리고 비즈니스 상황을 확인하고… 꼭 기술만이 아니라 또 다른 방법으로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Q. 배민상회가 어떤 서비스로 자라길 바라세요?
🙏🏻 민성: 첫 회사이기도 하고 제가 처음으로 만들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드는데 사장님들이 ”배민상회 덕을 톡톡히 본다”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또 배민상회라는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유경: 사장님들에게 뭔가 유일무이한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서는 배민이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를 바꾼 것처럼 배민상회가 사장님들의 생태계를 한번 바꿔보는 서비스가 돼도 굉장히 뿌듯할 것 같아요.
🙋🏻 두회: 저도 같은 목표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배민상회에 합류하시면 새로운 흐름을 만드실 수 있다!!!!! 우리나라 외식업계에 그런 영향을 끼치는 분이 되실 수 있습니다.
Q. 오오! 이 기세를 몰아서~ 이런 분들! 배민상회로 오세요!
🙋🏻 두회: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탄탄한 기업 구조 안에서 스타트업과 같은 많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걸 하고 계신 분들 안정성과 도전성을 둘 다 잡을 수 있습니다.
🙏🏻 민성: 저희는 그냥 스타트업이 아니라 지금 과도기에 있는 스타트업이에요. 더 성장하기 위한 과도기. 그래서 기술적인 과제가 엄청 많이 있답니다. 같이 해결해요!
🐳 유경: 배민상회는 프론트 개발자로서 풀플로우를 다 경험할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몇 안 되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그래서 여기 왔거든요 ^^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시키는 일도 내가 주도해서 계획하고, 내 의견이 다 받아들여지는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배민상회서비스실로! 어서어서 오세요.
인터뷰를 마치고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세 분이 이야기하는 중에 “사장님들은 바쁘시니까” “바쁜 사장님들을 위해” 라는 표현을 많이 쓰셨는데요. 자기가 맡고 있는 서비스가 어떤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진짜 고민하고 있는 마음이 전해졌어요. 세 분은 배민상회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멋있어질 것 같아요. 사장님들의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로 무럭무럭 키워주세요!
INTERVIEWEE
🙋🏻 배민상회서비스팀, 김두회
🙏🏻 배민상회플랫폼팀, 손민성
🐳 배민상회프론트개발팀, 김유경
👉🏼 사장님들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배민상회 >>> 지금 채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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