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일 하기 좋은 회사

어쩌면 너무 긴 사내행사 체크리스트

2022.08.10

지난 6월, 배달의민족 서비스 런칭 12주년을 기념한 사내행사가 있었어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구성원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내행사, 그중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사행사는 ‘배민다운 소통의 경험이 꽃을 피우는 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라도 다 함께 만나려고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데다가 배민답게 소통하는 경험을 전달하려다 보니, 고려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참 많았는데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전사행사로 모두 다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고, 이를 계기로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이 맛에 행사하지!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재택근무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하루쯤은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사행사를 하려면 모두가 업무를 멈춰야 하는만큼, 그 시간을 제대로 된 경험으로 만들려는 담당자들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아한형제들은 사내행사, 특히 전사행사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준비과정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참에 저도 긴~ 과정을 돌아보기도 하고요.

*목차*

[갈증확인] 무얼 담아볼까요?
– 지상최대 팀밍글링 워크숍이 된 배경
– 행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경험 포인트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컨셉/타이틀] 그래서 행사 이름은요?
– 배민 12주년이 아닌, 배민여름소풍인 이유
– 행사의 비주얼과 콘텐츠를 이끌어 갈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는 시간이에요.

[공간연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까요? – 입구부터 무대, 포토존까지
– 소풍가는 길을 만드는 이유

– 컨셉과 타이틀에 맞춘, 공간의 연출 포인트를 만들어가요.

[콘텐츠] 어떤 경험을 함께 할까요?
– 팀이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이유

– 참여하는 콘텐츠에 조직문화를 담아내요.

[디테일] 숨은 디테일을 공개합니다!
– 행사 때 마다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리더

– 우리 회사의 행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요.

[커뮤니케이션] 다 계획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 공지를 위한 영상을 따로 만드는 이유

– 전사공지도 콘텐츠 기획처럼 컨셉을 정하고, 전략을 세워요.

[리스크체크] 돌다리도 계속 두드리며 건너기!
–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
– 구성원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즐거운 경험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크로스 체크해요. 


[갈증확인] 무얼 담아볼까요?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기 전, 행사에 담아낼 포인트를 찾아내요. 

전사구성원 모두가 경험하는 전사행사인만큼, 행사를 계기로 채우고 싶은 에너지와 필요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 구성원들에게 어떤 경험/기분을 선물하고 싶어요?
– 지금 우리 조직에 제일 필요한 에너지/활력은 어떤걸까요?

– 우리가 기념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AR: 재택을 오래하다 보니,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혼자 일하는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그리고 쉬는시간도 없이 계속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기분전환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JS: 쉼, 휴식, 힐링이요. 많은 부서들이 코로나로 인해 업무강도가 오히려 강해졌을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음식이요. 우린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데 코로나로 먹는 즐거움을, 그것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행복함을 빼앗긴지가 오래잖아요~ 제대로 맛있는 음식을 다 함께 즐기고 싶어요

DM: 소풍이요. 봄이면 매년 봄소풍을 떠나곤 했는데, 코로나로 소풍의 경험이 사라졌어요. 

HN: 우리는 만나서 밍글링하는게 강점인 회사인데 그 경험을 못한 구성원들이 많아졌어요. 함께 만나야지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경험하면 좋겠어요.  

SH: 재택이 길어지면서 체력관리가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아요.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체력과 동료애도 쌓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컨셉/타이틀] 그래서 행사 이름은요?
행사의 비주얼과 콘텐츠를 이끌어갈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는 시간이에요. 앞에서 나온 여러가지 생각들을 모아, 하나의 컨셉으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12주년 전사행사”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매번 다른 타이틀로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이 서비스를 몇 년 동안 만들어왔는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와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매년 다른 타이틀로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경험 키워드가 잘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며, 공감(배민다움), 트렌드, 위트가 담겼는지 체크해요. 마지막으로 타이틀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지도 살펴봅니다. 구구절절 설명해야 한다면, 패스! 또 단어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부르지는 않는지 크로스체크해요. 부정적이라면, 이것도 패스!

컨셉 감정/경험

키워드

공감, 트렌드, 위트, 심플!   걱정이 되는 것이 있나요?
여름방학 #신나

#휴식

#즐거워

#힐링

#놀자

 

 – tvn의 삼시세끼, 여름방학 등 홈캉스 컨셉을 다룬 콘텐츠가 많은데, 요즘 많이 익숙한 컨셉인거 같아요! 

 – 방학이라는 키워드로 살릴 수 있는 위트 포인트 많을 것 같아요~ (수박생각나.. 수박씨로 얼굴 점 만들기? ㅋ) 

 – 방학숙제! 재택 중에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그림일기 써서 현장에 전시도 하고요! 

 – 동심으로 돌아가… 만들기 어때요? 배달이 깎기 부스! 우리 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

 – ‘방학’이라는 말이 걸려요. 쉬는 날은 아닌데 쉬는 것 같은 느낌. 뭔가 긴 휴가를 줄 것 같은 연상이 돼요.  
캠핑 #신나

#휴식

#힐링

#분위기

 – 요즘 캠핑/차박이 대세!

 – 실내를 캠핑장으로 만들면요? 

 – 에어돔 카페! 팀별로 돔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 불멍이요! 암막공간이 있어서, 야광으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제대로 캠핑온 느낌을 주는 거죠. 

 – 캠핑하면 또 음식! 

 – 콘텐츠 제한이 많을 것 같아요. 캠핑과 연결할 수 있는 팀웍 콘텐츠 뭐가 있을까 고민…
운동회 #신나

#건강

#올림픽

#운동회

#체력

#협력

 – 올림픽.. 배민픽! 

 – 팀웍을 고민하고 있으니까, 팀이 같이 할 수 있는 것 많을 것 같은데요?

 – 버블축구 어때요 ㅋㅋㅋ

 – 물총대첩? 

 – 올림픽 경기나 운동회  시기와 거리가 먼 6월의 행사라, 행사가 열리는 월을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연결고리가 잘 안 이어지는 느낌!  
페스티벌 #신나

#음악

#힐링

#휴식

#맥주

#재즈

#잔디

 – 빈백에 앉아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먹고 쉬는 페스티벌!   

4.포토존-팀포토(4)

4.포토존-팀포토(1)바닥에 털썩 앉을 수 있는 편한 바지 입고 오라고만 안내했는데, 저마다 드레스 코드 정해 오는 구성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타이틀은 배민여름소풍! 그 이유는?
1. 업무를 벗어나 휴식과 힐링, 추억을 부르는 이름
2. 봄소풍은 흔하지만 여름소풍은 처음! 흔한 경험을 틀어 새롭게
3. 가볍고 편하게 하루짜리 이벤트라면 방학보다는 소풍 

여름방학과 캠핑, 페스티벌을 좋은 점을 모은 ‘배민여름소풍’이라는 타이틀로 결정했습니다. ‘소풍’으로 잠시 업무를 벗어나 휴식과 힐링을 하러 오는 느낌이 들도록요. 또 소풍하면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보물찾기도 하는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 설렘과 추억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또 봄소풍은 익숙하지만, 여름소풍은 처음이잖아요. 흔한 경험을 조금 틀었고, 낙차를 활용한 단어라 좋은 타이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민여름소풍’이라는 이름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고 말이죠. 

또 방학은 정말 긴~ 휴가를 가져야만 할 것 같은데, 소풍은 단 하루! 그 날을 즐기면 되잖아요. 오랜 기간 쉬는 휴가가 아니니까 배민여름방학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배민여름소풍’이 더 잘 어울리죠?


[공간연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까요? 입구부터 무대, 포토존까지
컨셉과 타이틀이 정해지면, 공간의 연출 포인트를 만들어가요. 

1)소풍가는 길
무엇이든 첫인상, 첫 만남이 중요하잖아요? 소풍 길에 들어섰을 때, ‘와-’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실내행사다 보니, 야외 소풍과는 다를 수 밖에 없어서 소풍 온 느낌을 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정말 ‘소풍가는 길’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도록요. 그리고 셔터를 마구마구 누르고 싶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배달이친구들이 구성원들을 반겨주고, 양쪽 LED화면에 소풍의 설렘을 담았어요. 고마운 동료의 이름을 하나하나 넣어서 웰컴의 의미를 더했고요. 그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고, 또 올 상반기도 모두들 고생많으셨다는 마음이 한 분 한 분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요. 

구름 위 나의 이름, 팀원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행사장에 입장하며 구성원들의 ‘와~~~~’하는 함성소리를 들었을 때, ‘통했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요 소풍길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행사 전날 꽃향수를 가득 뿌려두었답니다.) 

2._소풍가는길_연출_이미지

2)배민여름소풍 잔디밭 & 무대
메인 무대 앞을 잔디밭으로 만들어서 진짜 야외로 소풍 온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준비한 소풍 의자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요! 또 메인 무대와 조형물에도 여름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는데, 공간에 들어서니 진짜 페스티벌에 온 것 같더라고요!

3.무대연출이미지

3)남는 것은 사진, 포토존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났는데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으니 포토존은 많을수록 좋겠죠? 소풍 때 찍은 단체사진을 보며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배민여름소풍’의 한 장면이 우리의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팀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또 친한 동료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인생네컷은 인화된 사진을 바로 챙겨갈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작은 프레임에 얼굴을 다 담으려고 옹기종기 모여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4.포토존-팀포토(6)

윌리팀

4.포토존-팀포토(2)


[콘텐츠] 어떤 경험을 함께 할까요? 

1)팀이 함께 즐기는 게임
컨셉과 타이틀이 정해졌으니, 이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정할 순서입니다. 배민여름소풍이라는 컨셉에 맞게 소풍과 어울리는 콘텐츠들이 뭐가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하나! 이번 행사로 ‘팀 밍글링’을 경험할 수 있으면 했는데요. 밍글링이란 서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관계를 쌓느라 아쉬웠던 점들을 오프라인 행사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파트/팀/실 동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팀빌딩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5.팀이함께즐기는게임(1)

5.팀이함께즐기는게임(4)

콘텐츠 내용에는 배민의 코드를 넣기 위해 노력했어요. 팀이 함께하는 젠가에 회사의 핵심가치 같은 메시지를 넣는다던지, 퀴즈에는 배달음식 키워드를 넣는 등 게임에서도 회사의 가치와 서비스를 조금씩 느껴볼 수 있도록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기획한대로 진행이 안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게임 기획 단계에서 직접 시뮬레이션 하며 게임의 난이도와 재미를 솔직하게 피드백했어요. 굉장히 많은 게임 후보가 있었는데요. 제한된 공간과 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게임을 고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게임이 몇몇 있는데요. 소풍하면 김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배민배 꼬마김밥말기대회’를 준비했었는데, 게임 후 만들어진 김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이 나올 수 있고 또 음식으로 장난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 패스. 대안으로 클레이 김밥말기를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김밥을 포기했습니다. 또 파인애플 모양의 볼링핀으로 미니 볼링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필요한 공간이 넓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빠르게 포기했어요.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네요^^ 

(물론 실제로 해보니 너무 재미없어서 탈락된 게임도 많습니다~) 

2)전국별미&만화경 알리기
전사행사는 피플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하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는 피플실 외 다른 조직과 함께 전사행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모든 구성원이 모이는 기회잖아요. 배달의민족 보다는 조금 낯선 서비스들을 구성원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소풍 하면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사생대회! 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은 전국별미팀, 사생대회(?)는 만화경셀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먼저 전국별미 MD분들이 선정한 베스트 메뉴로 소풍음식을 구성했습니다. 전국별미에서 판매되는 음식 중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살짝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엄선했어요. 현장 상황을 가늠하려고 메뉴들을 미리 식혀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식어도 맛있어서 합격! (합격한 음식은 전국별미 장성향 수제만두, 속초 중앙닭강정, 파주 사과떡볶이, 쟝블랑제리 단팥빵이라고… 알려드려봅니다😏) 

사생대회는 만화경 작가님들의 캐리커처 부스로 진화했습니다! 처음엔 소풍 사생대회를 떠올렸지만, 만화경에 연재 중인 작가님들과 함께 캐리커쳐를 그려서 선물하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러다 인간지능 자판기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세븐일레븐과 콜라보로 만들었던 ‘주문하신 카페라테 나왔습니다’ 를 홍보할 때 인간지능 자판기를 운영했던 적이 있어요. 인간지능 복자판기도 있었고요. 배민이 이미 시도해 본 적 있는 콘텐츠인데다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둘다 좋아하는 우리의 온도를 잘 나타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키크니 작가님이 부스 안에서 캐리커쳐를 그리는 상상을 해본다는 글을 올리신 거예요! 작가님과 함께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만화경 PD분들이 키크니, 행거, 척애, 승9, 민자 작가님들 섭외해주신 덕분에 진짜 인간지능 캐리커쳐 부스를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6.콜라보-만화경


[디테일] 숨은 디테일을 공개합니다! 

1)캐릭터 부자, 우아한형제들 리더
오프라인 행사에 처음 참여한 구성원들이 많이 놀라는 포인트가 바로 리더들의 역할입니다. 사무실에서 오며가며,또는 미팅에서 마주치던 리더가 행사현장에서는 다른 인격(?)으로 등장했으니까요. 

행사 때마다 리더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드리고 있어요. 포토존에서 마네킹처럼 구성원들과 사진찍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가수로 변신해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구성원들이 팀을 이뤄 행사장을 돌아다니니 중간중간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리더들을 만나게 했습니다. 팀 단위로 행사에 참여하다보니 실장이나 부문장으로 직속 팀원이 없는 분들은 혼자 참여하기도 뭐하고 어색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예 행사 스탭으로 섭외해서 외로움은 덜고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앞으로도 행사에서 리더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원들과 만나도록 할 예정입니다. 어색함은 허물어지고 친근감은 더 해져 실행은 수직적으로, 문화는 수평적 될 수 있도록요.  

7.디테일-띠부띠부씰나눠주는포켓몬한정판 배민 띠부띠부씰을 나눠주는 포켓몬(디테일-리더)봄소풍나온한사랑산악회회원님들정기소풍을 온 산사랑 산악회7._배민커넥터간식을 나눠주는 배민커넥터
7.배퀴즈배퀴즈 아저씨들

2)팀 밍글링 워크숍을 위해, 팀장 O.T를!
이번 배민여름소풍에서 ‘팀’이 좀 더 뭉칠 수 있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책임져 줄 팀장 O.T를 기획했습니다. 행사에 참여 과정을 소개하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소개해서 미리 팀 밍글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어요. 

또 전체 공지로 1,700명 구성원 모두에게 행사의 디테일한 하나하나까지 전달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소수에 집중해요. 누구보다 행사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팀원들이 행사를 잘 즐기도록 돕는 사람도 바로 팀장님들이고요. 

팀장님들은 행사장에도 팀원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야 했습니다. 입장티켓, 리플렛, 팀 깃발을 챙겨야 했거든요. 번거로웠을텐데도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팀원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까 더 감사했어요. 

성국님티켓받으러 와서 매우 절거운 성국님…ㅋ


[커뮤니케이션] 다 계획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행사의 콘텐츠를 정하는 일만큼, 공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정말 많이 고민하며 기획나갑니다. 공지를 몇 회에 걸쳐 내보낼 것인지, 시점마다 어떤 내용으로 기대감을 심어줄 것인지 디테일하게 고민해요. 쉽고 명확한 표현으로 설명이 되었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를 체크하며 공지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해 나갑니다. 

1차. D-30 참석여부 체크 공지
그냥 참석여부 회신만 요청하면,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리 만무하죠. 그래서 오프라인 사내행사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역대 행사의 영상을 모아서 12주년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차. D-23 사전 참여 콘텐츠 공지 – 텐션 줍줍 이벤트
전사행사 사전 참여 콘텐츠도 중요합니다. 함께 행사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행사 현장에서 계속 재생할 영상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 영상이면 좋잖아요. 소풍의 텐션도 함께 올리는 콘텐츠로 싸이의 THAT THAT 챌린지를 준비했는데요. 구성원들이 따라하기 쉬운 안무로 바꾸고, 춤 잘 추는 구성원 영상부터 즐거운(?) 구성원 영상까지 예시도 만들었습니다. 예시를 보고 많이들 참여할 수 있도록요. 여러 구성원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여느 틱톡커 못지 않은 재능에 보기만 해도 절로 흥이 나는 영상이었습니다. (여기서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아! 그리고 텐션 줍줍 이벤트 덕분에, 구성원들 사이에서 축하 가수로 싸이가 온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답니다. 하하하
8.커뮤니케이션-사전참여공지

3차. D-10 팀별 참여 시간 안내
이번 행사는 구성원을 다 수용하려고, 오전/오후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행사 10일 전에 팀별 참여시간 안내를 내보냈는데 이제부터는 기대감이 고조되어야 했어요.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한 ‘소울리스좌’를 패러디한 송울리스좌 영상을 공개했어요. 

앞에~ 있는~ 배민 여름 소풍길을 따라!
오프라인으로 준비된 배민여름소풍~

구성원들 전부 다~ 다~ 빠져드는!8.커뮤니케이션-송울리스좌공지

4차. D-2 마지막 공지
소풍하면 언제나 날씨가 제일 걱정이잖아요. 날씨 요정이 이날만큼은 잠깐 비를 멈추게 해달라는 바람과 함께 소풍 입장방법을 상세 안내했습니다. D-2 공지를 한번 더 하는 이유는?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바쁜 업무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행사 당일 혼란을 겪지 않도록 중요 포인트를 정리한 마지막 공지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준비된 콘텐츠를 대부분 공개하며, 행사의 기대감을 가장 높이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8.커뮤니케이션-소풍맵

긴글주의라고 했지만, 정말 긴~~~~ 글이네요.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


[리스크체크] 돌다리도 계속 두드리며 건너기!
리스크 체크는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사전에 검토하고,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일이 꼭 필요해요. 콘텐츠의 안정성부터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함은 없는지까지 하나하나 점검하고 또 점검합니다. 그렇게 살펴봐도 놓치는 일이 분명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크로스 체크를 하면서, 구성원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리스크 체크의 예를 들어 볼게요. 이전 행사의 영상을 현장에서 재생해도 좋을지 확인 했습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아닌 것들이 있잖아요. 

컨셉 타이틀도 해당 표현이 주는 리스크는 없는지 살피고, 부정적인 면은 없는지 검토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포인트들은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긴 글을 마지막까지 읽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은, 사내행사에 진심인 담당자분들이겠죠? 

이 글이 저에게는 배달의민족 서비스 런칭 12주년 행사의 회고록이었는데요. 여러분에게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흐릿해지지만 함께한 시간만큼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런 시간이 유대감이 되고 유대감이 쌓이면 신뢰로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구성원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배민다운 전사행사를 고민했고, 앞으로도 고민할 거예요. 

부디 모두 함께하는 자리,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많이 쌓이기 바라며 긴긴 글을 마칩니다. 

나하나님 사진

나하나컬쳐커뮤니케이션팀
배민다운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갑니다.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