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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서비스

기본 반찬 안받기 기능, 왜 만들었어요?

2022.01.11

혹시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 버튼, 들어보셨나요? 

배달의민족으로 음식 시킬 때 마지막 ‘주문하기’ 요청사항에 뭔가 달라진 거 느끼신 분 손~ (머쓱)

바로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 체크박스가 새롭게 생겼습니다!

아니, 반찬을 빼는 기능이라니! 왜 이런 기능을…? 이란 생각이 드셨다면 잘 오셨습니다.

이 기능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고민에서 시작되었는지 사회공헌팀, 배민주문서비스팀, 사장커뮤니케이션파트와 브랜딩실까지 프로젝트를 담당한 구성원들에게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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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궁금해요!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순민(사회공헌팀): 2020년 10월에 대학생들과 배달의민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배달의민족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불필요한 반찬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여러 사례를 찾아보면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사장님, 고객들과 힘을 합쳐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 기능을 실제 도입하기까지 환경부와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좋은 자료와 의견으로 힘을 더해주었고요. 

Q. 좋은 아이디어지만 실제 서비스에 기능으로 구현하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기획자로서 처음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어땠을지 궁금해요. 

현주(배민주문서비스팀): 처음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취지에 대한 공감을 많이 했어요. 기능 자체도 정말 좋다고 생각했고요.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었는데요. 다만 배달의민족 앱 사용자들과 사장님, 양쪽 모두 헷갈리지 않고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기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어요. 이 기능을 요청사항에 적용하는 게 좋을지, 용어는 기본 반찬이라는 용어는 써도 되는지 같은 것들이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인만큼 앱 사용자와 사장님이 어떻게 혼선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Q. 새로운 기능을 사장님과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지현(사장님커뮤니케이션팀): 2021년 상반기에 진행했던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을게요 때와 마찬가지로 사장님들이 요청사항을 받았을 때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고민했어요.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사장님들이 미처 요청사항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럴 때 고객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기능이 도입되기 전 충분히 시간을 들여 고지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주문을 받았을 때 사장님들이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문구를 최대한 직관적으로 만드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선미(브랜딩실):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 버튼의 경우 실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을 거절하는 것이 우리 문화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마다 생각하는 기본 반찬의 범위가 다르니까요. 문구를 어떻게 정해야 혼선을 줄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Q. 진행하시면서 특히 어려웠던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현주(배민주문서비스팀): 사실 모두가 100% 만족하는 기능을 만드는 것은 참 어려워요. 다행히 기본 반찬 안 받기의 경우 많은 분들이 취지에 공감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장님과 고객 모두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기꺼이 좋은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요. 그래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제 적용해 보고 점진적으로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능을 구현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현(사장님커뮤니케이션팀): 식당 사장님 모두가 혼선 없이 기능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아무래도 각 업소마다 상황도 다르고 메뉴도 다르다 보니 당연히 불편한 지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는 사장님들이 많아 감사한 마음이에요. 

Q. 끝으로 소감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태경(브랜딩실): 2019년에 도입한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으로 지금까지 줄인 수저와 포크가 약 3억 8천 개라고 해요. 길이로 환산해 보니 지구 4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더라고요. 체크박스 추가하는 것이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 앱 유저가 함께 동참하면 그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이번 반찬 안 받기 기능도 잘 정착되어서 ‘이 기능 덕분에 일 년간 줄인 음식물 쓰레기와 스몰 플라스틱이 이만큼이나 되더라.’ 하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송인(사회공헌팀):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하나의 기능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유관부서가 참여하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한 단계 한 단계 해나갈 때마다 각 부서에서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배민아카데미에서 기능을 도입하기 전 사장님을 대상으로 교육과 시범 운영을 진행했고, 브랜딩팀에선 고객 대상으로 이벤트를 먼저 진행했어요. 사전 캠페인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기능 개발까지 연결해 진행했는데 이러한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 

순민(사회공헌팀): 회사에서 나가는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일석삼조’라는 말인데요 (다들 웃음 ㅎㅎ) 이 기능이야말로 일석삼조 아닐까 싶어요. 실제 환경에 도움이 되고, 사장님은 플라스틱 용기를 덜 사도되니 비용 절감이 되고, 고객 입장에선 음식물,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도 되니까 편리하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해가면서 좀 더 편하고 의미 있는 기능으로 발전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김선미님 사진

김선미브랜딩Y팀
배민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많이!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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