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06.22
회의가 끝나고 나오니 룸메이트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다급해보였다.
‘아구아구 해물찜’은 잘 알려진 맛집이었다. ‘아구아구 해물찜’이 배달되는 지역을 ‘아세권’이라고 부를 만큼 동네 사람이 자부심을 가진 집이기도 했다. 얼마전 옆 동네로 이사온 K는 몇 블럭 건너에 ‘아구아구 해물찜’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났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지금 집을 결정한 이유 중엔 ‘아구아구 해물찜’도 있었다. 줄서서 먹는 일이라면 질색이었지만 아구아구라면 조금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가까운 곳으로 이사왔으니 언제든 집에서 편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나도 드디어 아세권에 살게 됐군.’
그런데 배달의민족에 ‘아구아구 해물찜’이 없었다.
‘어어? 이상하다. 여기 아세권 아닌가?’
가게는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는 가까스로 연결되었지만 남은 건 K가 사는 S동은 배달지역이 아니라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배민 시스템상 S동 일부만 배달 지역으로 설정할 수가 없는데 S동이 너무 커서 배달을 다 할 수가 없다고.
아세권이 아니라니. 사랑스러웠던 새집이 순식간에 미워졌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는데 오늘 갑자기 룸메이트가 우리집이 아세권이 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무슨 일이지? 실수인가? 아 실수라면 사장님이 영원히 눈치 못 챘으면 좋겠다. 혹시? 배민 일했나? 그렇구나 배민이 일했나보다!! 아아. 담당자님 오늘은 꼭 칼퇴하세요.’
오늘은 해물찜에 소주각이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졌다.
*이 소설은 실제 기술을 바탕으로 쓰여진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배민은 구글의 S2 지리정보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동’단위로만 설정할 수 있던 배달지역은 S2 도입으로 사장님이 원하는 모양대로 그리고, 지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K처럼 여러분의 집이 좋아하는 식당의 배달지역으로 추가되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여러분이 좀 더 정확한 가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또 사장님은 유연한 배달지역 설정으로 더 빠르게 더 많이 배달할 수 있도록 배민은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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