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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부르셨습니까, 회의 집사 덕배입니다.

2025.01.14

우아한형제들의 피플실은 <더 일하기 좋은 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어요. 그동안 캠페인, 사례 전파, 메시지 시각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왔는데요!(구체적인 활동들이 궁금하다면 클릭!)

올해에 들어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구성원분들께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때 반갑게 읽게 된 글이 있었으니..! 카카오페이 크루들의 회의를 도와주는 슬랙봇, 죠르디봇에 대한 글이었어요.  회의를 비서처럼 도와주는 슬랙봇이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그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도 만들자!!” 가 된 것이었죠.

어쩌다 ‘회의 집사 덕배’?

우아한형제들에는 <더 일하기 좋은 회의 문화> 캠페인을 이끌어 가는 가상의 인물, 김덕배라는 캐릭터가 활동하고 있어요. 구성원 분들과 함께 만들고 구성원 분들이 이름지어준 캐릭터죠. 캠페인을 위해서는 메시지의 반복이 필연적인데요, 저희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옆 동료의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때로는 풋- 웃음이 날 수 있도록 덕배 캐릭터를 통해 콘텐츠로 만들어 왔어요.


그래서 슬랙봇을 만들자! 했을 때, 덕배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까지는 당연하게 생각되었지만, 매일매일 만나게 될 슬랙봇을 어떤 컨셉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함께해 주신 기획자 동윤님, 디자이너 라연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초기에 다양한 컨셉의 슬랙봇이 고려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 중 ‘회의 집사 덕배’가 채택된 이유가 있나요?
🦖동윤님: 슬랙봇이라고는 하지만 로봇의 딱딱함은 지양했어요! 회사에서 나만을 챙겨주는 챙김이, 믿음직한 집사가 내게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를 상상했답니다. 베트맨의 충직한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경 처럼요!

Q.메시지에 들어가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디자인하면서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이 있다면요?
🦖동윤님: 완벽한 집사보다는 기존 덕배의 위트있는 컨셉이 밸런스 있게 조율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본인 1인분 하기도 바쁘지만, 막상 도와주는 일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 ‘애는 참 착해~’ 느낌의 위트도 담고 싶었답니다.

🐥라연님: 덕배가 구성원들의 일상에 질척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웃음). 넘치도록 챙겨드리는 과정에 덕배다운 위트를 더한다면 구성원 분들 입장에서 즐겁게 돌봄을 받는 기분이 들 것 같았거든요.

Q.동윤님, 라연님이 가장 애정하는 컷을 소개해 주세요!
🦖동윤님: 회의에 늦었을 때의 덕배인데요. 우산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 좀 보세요. 마치 내가 중요한 미팅에 늦은 기업 임원이 된 것 같은 느낌! 아쉽게도 전 지각을 잘 하지 않아 자주 보진 못했네요.(웃음)🐥라연님: 가장 애정하는 컷은 <회의 집사 덕배>의 등장 GIF 입니다! 뒤에 오버랩되는 덕배의 얼굴 클로즈업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첫인상은 으악! 하게되는데 자꾸 보게 되고, 정이 가지 않나요?


기획도 했고, 컨셉도 잡았고 이미지도 준비 완료!

그런데…슬랙봇은 누가 만들죠?
저희 팀에는 개발자가 없는데요…😭


우리 팀에 개발자는 0명이지만, 우아한형제들에는 개발자가 수백명이다!

우아한형제들에는 능력있는 개발자 분들이 많이 계세요. 더 럭키한 사실은 누군가의 고민을 마주치거든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는 개발자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이었죠! 자신의 업무가 아닌데도, 저희가 내민 손을 기꺼이 잡아 주신 개발자 두 분들을 소개합니다!

Q. 소속된 팀의 업무로 바쁘신데도 <회의 집사 덕배> 슬랙봇 개발에 함께 해 주셨어요! 처음 합류를 결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창재님: 피플실과 함께 하는 일은 모두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합류했습니다! 이번에도 평소에 해보지 못한 고민을 통해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서 지금도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해민님: 카카오페이의 선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에서 죠르디봇을 소개하는 기술 블로그 글을 많이 참고하고 벤치마킹하기도 했고요. 브랜딩에 능한 배달의민족에서는 과연 어떤 아이덴티티로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기대됐습니다.

Q.저는 이번 개발 기획에 참여해 보면서, 하나의 기능에도 사용자의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창재님, 해민님께서 <회의 집사 덕배>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쓰신 부분이나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창재님: 덕배가 그저 또하나의 슬랙봇이 되지 않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슬랙을 쓰는 분들이라면 이미 다양한 봇이나 알림을 활용하고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자칫하면 많은 봇과 알림중에 그저 또하나의 알림 노이즈가 되기 쉬울거라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나타나면 반갑고 항상 유용한 알림을 주는 덕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해민님: 메시지가 구성원에게 제시간에 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백, 수천 명의 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다 보니 Google과 Slack의 API를 효율적으로 호출하도록 신경 썼습니다.

Q.개발이 완료 되고 구성원들께 공개 되었을 때, 가장 기분 좋았던 반응이나 구성원 보이스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창재님: 스쳐지나가며 누군가 덕배 기능을 잘 쓰고있는걸 봤을때 만족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회의실 사용 종료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클릭 한번으로 회의실을 연장하는걸 봤을때 속으로 뿌듯함이 잔뜩 밀려왔어요. 이렇게 잘 사용해주는 구성원분들이 있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해민님: “Slack 앱 중에 알림이 와서 기분이 좋은 건 덕배밖에 없다”는 과분한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정말 고맙고, 뿌듯하고, 보람차고, 행복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좋게 반응해주신 모든 구성원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렇게 완성된 <회의 집사 덕배>! 어떤 기능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기능은 지각자 호출 기능이에요. 

카카오페이 크루들의 회의를 도와주는 죠르디봇(슬랙봇)의 소개글에서도 제일 상단에 소개된 기능인데요, 이 기능을 보자마자 이건 우리도 꼭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아한형제들의 <회의 집사 덕배>의 메시지에는 덕배의 느끼한 이미지를 넣었는데요, 한 구성원 분은 이 이미지를 보기 싫어서라도 지각 안하시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두 번째는 회의실 사용 연장 기능이에요.

우아한형제들의 상황에 맞게 새로 만들어진 기능인데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은 여러개의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고 재택 근무도 하다 보니, 온라인 회의가 많은 편이에요. 다양한 장소에서 회의에 접속하시다보니 한 회의에 다수의 회의실이 예약되는 경우가 빈번해요. 그런데 회의가 딜레이 되어 회의실 사용 연장이 필요 할 때 각각의 회의실이 추가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또 각각의 회의실을 연장해야 하는일이 굉장히 번거로웠어요.

회의 집사 덕배가 만들어진 후에는 회의 종료 10분 전 다음 사용자가 예약한 시간도 알려드리고, 버튼 클릭 한 번이면 연동된 모든 회의실의 사용을 연장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해졌어요!
마지막은
회의 리마인드 기능인데요.

사용자가 정한 시간에 곧 진행될 회의 정보를 메시지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메시지를 통해 회의 장소를 확인하고, 온라인 회의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급하게 참석이 어려워 지거나 늦을 것 같을 때! 클릭 한번으로 주최자에게 상황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답니다.
텍스트 구성에서 신경쓴 것이 있다면, 컨셉을 놓치지 않은 부분이에요. 딱딱한 단어로만 구성된 텍스트 버튼 대신, 나만의 집사와 소통하는 느낌으로 버튼 텍스트를 친근하게 구성했어요.
처음 회의 집사 덕배가 배포되었을 때는 리마인드 알림을 딱 한 번만 보내드렸는데요, 알림을 한 번 더 받고 싶다는 구성원 분들의 요청으로 중복 알림도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되기도 했어요. 저는 10분 전 알림과 1분전 알림으로 두 번 알림을 받고 있는데, 10분 전에는 회의가 곧 진행됨을 인지하고 일을 하다가, 1분전에는 회의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좋더라구요. 역시 모든 일의 완성은 사용자의 피드백인 것 같아요!
그 밖에도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딱 하나만 더 소개해 드린다면, 덕배 집사가 알려주는 오늘의 운세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매일 아침, 회의 집사 덕배가 오늘 일과를 브리핑 해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요, 브리핑 하단에는 모두에게 각기 다른 오늘의 운세가 배달되고 있답니다.
실제로 한 구성원 분은 덕배의 운세대로 믿고 실천했더니, 정말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어요. 덕배 집사, 꽤 용한가봅니다😊


실제 구성원 분들의 반응, 개봉박-두!
회의 집사 덕배가 공개된지 3개월여 만에 사용자 수 940명 돌파! 현재는 구성원 분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조금씩 기능을 업데이트 하고 있답니다.

카카오페이 크루의 죠르디봇 사례 덕분에, 저희는 우아한형제들의 상황에 맞춰 변형한 <회의 집사 덕배> 슬랙봇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슬랙봇은 현재 우아한형제들 구성원 분들께 크고 작은 도움이 되어드리고 있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누군가에게도, 저희의 이야기가 소속된 조직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님 사진

이지은컬쳐커뮤니케이션팀
노력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배민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순간 순간들을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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