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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서비스

우리가 iPhone 14 Pro를 사야하는 이유

2023.04.25

작년 연말, 무려 4년 만에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바로 iPhone 14 Pro로 말이죠!
바꾸니 뭐가 좋냐면… *^^*
일단 배터리 지속 시간이 아주 길어졌고,
물론 카메라도 좋아졌죠.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한 남편이 말했어요. 

“와, 배민 이거 엄청 편하다!”
“뭐가?” 
“잠금화면에서 배달현황을 보여주는데? 앱을 안 열어도 되고, 너무 편해” 

그때는 솔직히 ‘뭐 이런 걸 가지고~ 그냥 알람이잖아’ 싶었어요.
며칠 후 배민으로 점심을 시켰는데, 와… 직접 써보니 알겠더라고요. 이게 뭔데 이렇게까지 편하지?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이 기능이 뭐냐구요?
바로 iOS 16.1부터 도입된 ‘라이브 액티비티(Live Activities)’라는 기능입니다. 배달의민족 앱에서는
‘실시간 배달현황’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기능은 간단합니다.
아이폰의 잠금화면과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라는 아이폰14프로의 새로운 영역에서 실시간으로 배달의 진행상황을 알 수 있어요. 

이렇게요. 

기능은 간단하지만
이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써본 사람만 알거든요.
이제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음을.

‘실시간 배달현황’ 업데이트 이전과 이후,
뭐가 달라진 걸까요?

‘실시간 배달현황’ 을 통해 “몇 분 남았지?” 확인할 때마다 1) 핸드폰을 열고 2) 배민 앱을 여는 두 단계가 줄어듭니다.

아마 배민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몇 분 남았지?” 한 번만 확인하는 분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러니 한 번의 주문에 작게는 두 번, 많게는 수십 번의 행동이 절약됩니다. 극강의 편의성 개선이죠. 그래서인지 포털이나 각종 커뮤니티에 #배민 #라이브액티비티 #다이나믹아일랜드 관련 긍정의 후기와 인증샷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이렇게 써보기만 하면 열광하는 기능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배민푸드iOS개발팀의 민하님을 만나 ‘실시간 배달현황’ 개발 후기를 들어봤습니다. 

Q.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매년 6월 정도에 Apple에서 주최하는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행사가 있어요. 신제품 발표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발표되는 행사인데 작년에 진행된 WWDC22 에서는 iOS16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과 기술들이 공개되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역시나 *실시간 현황(라이브 액티비티)이었고요. 

*실시간 현황(라이브 액티비티)은 iOS 16.1 부터 제공되는 기능으로 Apple에서 ‘스포츠 게임, 운동, 차량 공유 또는 음식 배달 주문과 같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기능이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건 누가 봐도 배달의민족 앱에 적용되면 좋을 것 같은.. 아니 꼭 적용해야만 할 것 같은 기능이었거든요! (테크 관련 유명 유튜버도 배달의민족 앱에 적용되면 대박일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니 저만 그런 생각했던 건 아닌 거 같아요.ㅋㅋ) 

Q. 제가 써보고 너무 좋아서 ‘라이브 액티비티’에 대한 걸 찾아보는데 배민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오, 반응이 대단하구나 느꼈는데 만드신 분들은 사용자 반응을 좀 느끼고 계셨나요?
작년 12월 2일에 업데이트된 배달의민족 아이폰 앱 11.36.0 버전부터 사용자들이 실시간 배달현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희는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점진적 출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첫날에 많은 사용자가 있진 않거든요? 근데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채널을 통해 빠르게 반응이 오더라고요. 대부분 좋은 반응들이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기뻐했던 거 같아요.

Q.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iOS에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아요.
아무래도 iOS 16 Beta 환경에서 개발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죠. 레퍼런스를 찾기도 힘들었고, iOS 16 Beta 버전이 새로 나올 때마다 스펙이 달라지거나 기능이 제거되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어요. iPhone 14 Pro, Pro Max 가 발표되면서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기능이 추가 되었는데 거의 끝이 보인다고 생각했던 저희에겐 스펙이 추가된 거라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고요. (실제 개발을 담당하신 저희 팀 선범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지금도 고생하고 계시다는 건 비밀) iOS 16.1 이 릴리즈되는 날짜를 저희는 알 수 없기에 프로젝트 일정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네요!

Q. 아이폰 앱은 애플의 가이드를 따라야 해서 답답할 때가 있죠.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면, 더 해보고 싶은 게 있었나요?
기술적인 제약이 많은 기능이다 보니 실시간 현황에 표시되는 이미지나 텍스트 등을 저희가 원하는 만큼 풍성하게 꾸미지 못했던 거 같아요. 디자이너 분들이 많은 고민을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적용하지 못해서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많이 아쉬워요.

Q. 많은 후기에서 “와, 배민이 이걸 만들어 줬어!”하는 반응이 느껴졌습니다. 최근 애플페이 적용도 그렇고 라이브 액티비티도 iOS 업데이트에 맞춰 정말 빠르게 적용한 사례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민하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사용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보통 새로운 OS가 나올 때마다 어떤 기능을 우리 앱에 녹이면 좋을지 고민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거 같아요. 새로운 기능이나 기술을 적용하고 싶은 개발자로서의 욕심은 있지만 서비스와 사용자를 모두 고려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실시간 배달현황처럼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기능이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에 대해 공감해 주셨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다들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셨어요. 정말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

꼭 아이폰 14 Pro를 사지 않아도 iOS만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잠금화면에서 ‘실시간 배달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도 사고 싶긴 하지만요) 

김유나님 사진

김유나기업브랜딩팀
배민다움을 고민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합니다.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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