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3.04.06
4월 1일 단 하루를 위해 배민선물하기가 돌아왔습니다!! 1년 전 2022년 4월 1일 선물하기는 만우절을 맞아 귀여운 낚시카드를 판매했어요. 당시 선물하기 오픈 이래 최대 발행수를 기록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장난에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배민선물하기를 통해 사람들의 소소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짜리 만우절 이벤트에 다시 한번 진심이 될 이유가 충분했어요. 하지만 하루만에 이벤트가 끝나 아쉬운 마음은 여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단 하루, 소명을 다하고 사라진 만우절 이벤트를 아카이빙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년에 비해 무거워진 책임감 때문일까요? 기획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만우절을 사랑해주신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힘을 잔뜩 준채 기획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작년보다 목표도 높아졌고요. 하루 날을 잡고 아이데이션을 했는데 낚시왕, 내가 만든 만우절, 기부행사, 선물뽑기, 브랜드콜라보 등 정말 많은 아이템이 이야기됐어요.
폐기된 아이디어 – 내가 낚시왕이 될 상이요?
낚시왕이라는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에게 배민선물하기로 장난을 던진 낚시왕에게 실제 최고급 낚시대와 특수 제작 순금 트로피를 시상하는 것까지 발전을 했죠. 하지만 낚시왕을 공정한 기준으로 선발하고, 리워드를 제공하려다보니 이벤트 참여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졌어요. 그런 거 본 적 있으시죠? 이벤트 내용보다 길고도 긴 유의사항… 가벼운 장난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노잼으로 변해갔습니다. 노잼으로 변해가는 이벤트를 두고 마케터 동민님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신나게 장난칠 판’ 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한달가량 준비해온 낚시왕 이벤트를 과감히 폐기했어요.
2022년의 인사이트에서 다시 출발
대신 작년에 사람들이 진짜 좋아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작년 만우절 이벤트 지표를 꼼꼼하게 뜯어보면서 두 가지 인사이트를 도출해냈어요. 하나는 반전카드 콘텐츠. 다른 하나는 100원 상품권이었습니다. 반전카드는 gif를 이용해서 첫 장에는 치킨 한 마리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뒷장에는 치킨 다리만 받은 거라는 걸 알려주는 식이죠. 또 100원은 작년 만우절에 인기가 많았던 상품권 금액이었는데요. 100원이 여러 명에게 장난을 걸기에 부담이 적기도 하고, 가볍게 농담삼아 던지는 유쾌한 금액이라고 판단했어요.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며 ‘만우절에 장난칠 판’을 잘 깔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문내는 것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리소스를 재정비 했습니다.
작년 만우절에서 사랑받은 카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해하기 쉽고, 만우절 장난이라는 게 직관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누가 봐도 만우절이고, 누가 봐도 장난인 걸 알 수 있는 쉬운 카드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왜 만우절마다 회자되는 올타임 레전드 장난들 있잖아요. 그 장난을 선물하기 카드에 담았어요. 작년에는 누구나 즐거울 수 있는 ‘선을 넘지 않는 장난’을 디자인으로 하는것이 고민이었다면, 올해는 만우절마다 회자되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장난들을 어떻게 배민스럽게 보여줄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손으로 그린 기프티콘’, ‘호텔식사권 전단지’ 같은 만우절마다 사랑받는 장난들로 배민선물하기만의 만우절카드가 완성되었어요!
올해 만우절 Best 3 카드! 왼쪽 카드는 2023에 새롭게 나온 카드예요.
또 배민선물하기 홈을 만우절로 도배했어요! 사실 작년엔 처음으로 만우절 이벤트를 시도하는 거라 만우절용 카드들만 스리슬쩍 내놓았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배너, 테마그룹, 큐레이션 영역까지 하루 동안은 오늘이 바로 만우절이다!!!!를 맘껏 외쳐 보았습니다. 또 만우절에 선물하기를 방문하셨다면 눈치 챘을 수도 있는데요, 카드와 상품권의 조합을 추천해 주는 추천세트 기능도 만우절에 맞춰 오픈했습니다. 카드와 상품권을 선택하고 편지 내용도 별도로 입력했어야 했는데 추천세트 도입으로 카드, 상품권, 편지 내용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만우절 카드를 고르면 100원 상품권과 그에 어울리는 메시지가 한 번에 완성되는 거죠. 덕분에 거짓말 하기 참 쉬웠죠? (웃음)
서비스나 이벤트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 좋은 서비스 왜 안 써?’라는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하루면 끝나버릴 서비스, 이번에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하니 너무너무 아쉽잖아요. ‘나만 놀리기엔 너무 아까운데~’ 하면서 거짓말을, 아니 거짓말을 하라는 소문을 내보기로 했어요. 선물하기팀만으로는 부족해서 다양한 유관부서 전문가(?)들이 함께 거짓말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장난에 특화된 유튜버를 만나다!
연연년생 삼남매 유튜버 ‘한살차이’ 아시나요? 장난꾸러기 삼남매가 배민선물하기로 어떤 장난을 쳤는지 궁금하시죠? 배민선물하기에서 기획한 만우절 장난의 특징을 재미있게 소화해주셨어요.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댓글 반응도 흥미로왔어요. 영상도 한 번 보세요~
인스타 툰으로도 박제!
배민선물하기 만우절 카드가 실제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되어있다보니 인스타툰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브랜딩실과 함께 인스타툰 작가 너브라브, 오창, 키몽 작가님들을 섭외했는데요. 한 분이라도 더 보고, 만우절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귀엽게 담겨서 좋았습니다.
거짓말 자랑하면 선물주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배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거짓말 자랑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배민선물하기에서 만우절 카드로 선물하고 인스타에 인증하면 100명에게 1만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였어요. 사실 처음 잡은 이벤트의 방향은 ‘만우절 일주일 전부터 만우절을 기대하게 하자!’였어요. 하루만 진행하는 이벤트라 사람들이 이 이벤트를 알기도 전에 만우절이 끝날까봐 걱정이 됐거든요. 하지만 마지막엔 그래도 만우절 당일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이벤트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만우절은 며칠 전부터 준비하는 것보다 당일에 ‘아 맞다! 만우절이었지!’ 하는 게 더 어울리는 날이잖아요? 100원짜리 상품권으로 신나게 놀리고 자랑했는데 가짜 아니고 진짜 1만원 상품권을 준다니 너무 좋죠? 그쵸? (그래서 저도 참여했어요)
2023년 4월 1일 하루짜리 이벤트 당일(사실 조금 일찍 31일 6시에 오픈)이 되었습니다. 흥분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어쩐지 애틋하기도 했던 하루 일과를 짧은 일지로 남겨봅니다.
31일 5시 30분 세팅을 시작했다. (두근)
31일 5시 50분 인스타그램 업로드 전 인스타그램에서 배민앱으로 연결되는 딥링크에 문제가 생겼다!? (식겁)
31일 5시 58분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종종 인스타에서는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문제 해결 완료! (행복)
31일 6시 드디어 오픈! 두둥. 운영 테스트 겸 나도 100원 상품권을 팀원들에게 보내본다. ㅋㅋ
31일 6시 30분 서버 트래픽이 1시간 전에 비해 8배나 상승! 행복한 마음으로 퇴근~
1일 00시 드디어 만우절! 나도 이제 찐으로 만우절 즐겨야지!
1일 12시 고객들에게 이벤트 알림 푸시 메시지 발송 완료! 더 많이 장난 쳐라~~!
1일 15시 오늘만큼은 나도 인스타 공개 계정! 장난 인증 이벤트 참여
1일 18시 오늘만을 기다렸던분들이 많았나요..? 재밌는 장난이 쏟아졌다ㅋㅋㅋ 다나카(다낚아) 부터, 전남친까지. 이벤트를 기획한 PM도 어이없는 선물을 받았다.
1일 21시 광고 댓글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마주하니 성취감이 많이 느껴졌다.
1일 23시 늦은 밤이 되어 사용자들의 활동이 점점 줄어들면서 만우절 이벤트 운영 종료를 확인했다. 무사히 이벤트가 마무리 되는 것 같아 안도감이 들었다.
자, 여기서부터는 우리의 성적표입니다. 다들 얼마나 잘됐나 궁금하셨죠? 무려 150만개가 넘는 만우절 카드가 발송됐습니다. 장난에 진심인 분들이 많구나!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사용자들은 한 사람당 평균 50번씩이나 장난을 쳤기 때문이에요. 거짓말을 안 할 수는 있어도 한 번만 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웃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상품권은 예상한 바와 같이 100원 상품권이었어요. 이건 작년이랑 결과가 같아요. 부담없는 게 최고죠.
열심히 준비한 이벤트가 단 하루면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쉬워 세세하게 글로 남겨보았어요. 물론 하루짜리인 줄 알고 시작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아카이빙을 해서 사용자들의 재미에 진심이었던 순간을 남길 수 있어서 좋네요. 여러분도 ‘맞아, 배민선물하기 만우절 재미있었지.’하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선물하기 만우절 카드로 친구들을 낚아 주신, 또 그 장난에 낚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배민선물하기팀은 앞으로도 생일같은 특별한 날은 물론 평범한 날도 특별해질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With 유영채, 정예랑(배민선물하기팀)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