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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전 이거 없으면 일 못해요..

2023.03.24

저는 맥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요.
이어폰도, 키보드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아주 조용한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데…
뭔가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고요한 곳에서 홀로 어수선함을 느끼는 이상한 상황이었죠.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일할 때 나에게 꼭 필요한 장비! 

그건 바로 소음이었어요.
이어폰으로 귀에 꽂는 소리가 아닌,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고 있는 백색소음이 필요했어요.
아.. 나는 좀 시끄러울 때 집중이 잘되는 사람이구나.
(일리노이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50~70db 정도의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우리 회사 구성원들은 어떤 장비에 애착이 있을까?
혹시 내가 모르는 장비빨이 있지 않을까?
(역시! 그게 없어서 일이 잘 안된 거였어) 

우아한형제들에서 장비빨 톡톡히 보고 있다고 소문난
7명의 구성원을 만나봤습니다.

흔들리는 머리 속에서~

머리 흔들 인형 🐣  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 / 최민영

Q. 반려오리를 키우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함께하게 되었나요?
오리친구는 1년 전 이태원에서 만났어요. 강아지 1살은 사람 나이 31세라던데 저희 오리도 그쯤 되었을까요? 동년배라 더 정감이 가는 오리친구입니다. 인센스스틱을 사러 갔었는데 수많은 인센스스틱들 사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이 갔어요. 가게를 나올 때 어느샌가 제 손에 인센스스틱과 오리친구가 들려있더라고요. 지금은 인센스스틱과 오리친구 모두 저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네요.

Q. 머리가 흔들흔들하는 오리 인형이 책상에 있으면 오히려 정신없진 않으세요?
많은 것을 쏟아내거나 담다 보면 머리에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럴 때 머리가 흔들흔들하는 오리친구를 툭 건드려봅니다. 같은 박자로 머리를 흔들거리는 오리를 보면 싱숭생숭 오락가락하던 마음도 오리의 일정한 흔들거림에 평안을 찾는 것 같아요. 피아노 연주실의 메트로놈, 자동차의 방향지시등과 같이 일정한 박자로 반응하는 것들을 보면 평안을 얻습니다ㅎㅎ

Q. 어떤 분들에게 머리 흔들 인형을 추천하시나요?
일 하다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상에 오리가 있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해야 하는 일은 변함이 없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 헤쳐 나갈 방법이 하나 더 늘었어요. 잠시 밖에 나가 하늘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노래를 듣거나 하는 것처럼 오리를 툭 건드려보세요. 마음에 평안을 얻는 방법은 많을수록 좋더라고요! (요즘은 모빌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앉으나 서나 허리 생각

데스커 모션데스크 🏗   브랜딩Z팀 / 강세영

Q. 언제 모션데스크를 처음 써보셨어요?
회사에서 모션데스크를 처음 경험해 봤어요! 처음엔 회사에 움직이는 책상도 들어왔네 ‘좋다~’ 라고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써보지 않았는데요. 높이 조절을 적극적으로 쓰는 구성원분들이 보이니까 따라 써보게 됐어요! 이게 직접 경험해 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Q. 집까지 모션데스크를 들이셨다고 들었어요. 부피도 크고 비용도 적지 않다 보니 좋은 건 알겠는데~ 하면서 막상 사기는 쉽지 않은 장비잖아요. 어떤 순간, 아. 사야겠다. 싶으셨어요?
3년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경추가 안 좋았어요. 그리고 2년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허리까지 안 좋다는 소견을 받았어요 ^^ 제 생활을 돌이켜보니 그럴 만도 하겠더라고요. 눈을 뜬 순간부터 자기 전까지 책상 앞에만 앉아있거든요. 책상 앞에서 일하고, 책 읽고, 영상 보고, 심지어 밥까지…ㅎㅎ. 어쩌면 책상과 의자가 침대보다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회사에서 1년 동안 쓸 수 있는 복지 포인트를 받아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내 허리의 복지를 위해!

Q. 배민을 대표하는 마케터 세영님, 모션데스크를 담당하는 마케터라면? 이래서 추천한다!
목 건강, 허리 건강. 자세만이 답입니다.
모션데스크로 간간히 일하는 자세의 각도만 조절해 줘도 자세 새로고침이 됩니다. 기분 환기는 덤이고요. 주위에 모션데스크 추천 정말 많이 하는데, 모션데스크라고 하면 서서 일하는 걸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약간 요란스럽다(?)라며 나는 괜찮아~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서서 일하는 것보다 앉아서 틈틈이 각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모션데스크를 활용해요. 특히 모니터를 오래 볼 때는 책상 높이를 어깨선 아래까지 올려요. 앉아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향하고, 어깨도 움츠려 들고, 목도 일자목이 되거든요. 나도 모르게 굳어진 자세 습관을 의도적으로 한 번씩 펴는 거죠.
이게 또 은근히 기분 전환도 된답니다?
지금은 낯선 책상 앞에 가면 콘센트 위치보다 오른쪽에 높낮이 조절되는 버튼 있는지를 먼저 찾아요! 재택생활자분들껜 모션데스크 강력추천합니다!  (앞광고 아닙니다 😂 소정의 원고료 받지 않았습니다)

불멍 보다 물멍

물멍 포스터 🏊🏻‍♀️   배짱이팀 / 임연희 

Q. 나 00 없으면 일 못해! 연희님에겐 무엇인가요?
우선 큰 바다요. 제 방 구조상 노트북 앞이 그냥 새하얀 벽인데요. 일 하면서도 좋은 풍경을 볼 수 있게, 저기 먼 나라 맑은 바다를 책상 앞에 옮겨뒀습니다. 물멍, 내 방에서도 즐길 수 있다!

Q. 일하다가 물멍을 때리면 막 일하기 싫어지거나 하진 않나요? (악! 놀러 가고 싶어!)
물멍 포스터로 오히려 일할 힘을 얻는다면, 믿어지시나요 ㅋㅋㅋㅋ 2만원이면 살 수 있는 저 포스터로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가 생긴답니다.
우선, 단기 목표로는 힘내서 일하고 어서 주말을 맞이하고 싶어져요주말엔 포스터가 아니라 진짜 물가로 나들이를 갈 수 있잖아요~! 이번 주말 행선지는 앞서 말씀드린 망원 한강공원이에요.
장기 목표로는 열심히 일하고 돈도 차곡차곡 모아서 포스터 속 니스에 꼭 가볼 거예요! 니스에서 며칠간 바다 수영하고~ 맛있는 거 먹고~ 다시 수영하고~ 멋진 사진도 찍고~ 그럴 날이 곧 오겠죠?

Q. 퇴근 후 가볼 만한 나만의 물멍스팟이 있다면?
📍 강가를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을 땐? 망원 한강공원에서 시작해서 양화대교까지 걸어보세요!
📍 호수를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을 땐? 광교 호수공원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도시의 빛이 물에 비치는 밤을 더 추천합니다
📍 앉아서 물멍 하고 싶을 땐? 망원 한강공원에서는 물가에 정말 가까이 가서 앉을 수 있어요 (대신 때에 따라 조금 붐빕니다)
📍 인적 드문 곳에서 물멍 하고 싶을 땐?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려서 한강변으로 내려가면 좋은데요~ 낚시 스팟 같은 곳이라, 작은 돗자리 필수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잘) 들려 

Shure MV7 마이크 🎙 하이퍼로컬서비스팀 / 송요창

Q. 요창님, 언제부터 마이크를 쓰게 되셨어요?
꽤 오래전인데요.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일이 있었어요. 영상 만들려고 녹음을 해보니까 제 목소리가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올린 영상을 봤는데 마이크를 따로 쓰시는 걸 보고,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USB만 꽂으면 바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제품을 썼는데 USB 연결 때문에 미묘한 잡음이 같이 녹음되더라고요. 우리 회사는 화상 회의도 많이 하니까 이 기회에 좋은 마이크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Tom Buck님의 Shure MV7 마이크 리뷰를 보고 매료되어 구입했고요.

Q. 써보니 좋은 게 정말 좋던가요?
설치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마이크에 붙어서 녹음하자 저음이 많이 잡히더라고요. 평소 제 목소리가 톤이 높은 편이라서 저음을 가지고 싶었는데 마이크 덕분에 저음이 조금 생겨났어요. 이 마이크를 쓴 뒤로 처음 뵙는 분들과 화상회의를 할 때 마이크를 주제로 아이스브레이킹하니까 너무 편하기도 하고요. 

Q. 이런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유튜버 꿈나무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꿈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의지가 중요한데 저같이 게으른 사람은 행동을 안 하잖아요. 이때 마이크를 구매하여 매몰비용을 발생시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움직입니다 🙂

어둠 속의 대화

올블랙 데스크 🌚  CBO 장인성 

Q. <이게 무슨 일이야! 컨퍼런스>에서 인성님의 올블랙데스크를 봤어요. 왜 이렇게 검은색 물건이 많아졌나요?
일할 때 책상부터 치우는데, 미니멀 데스크로 만들어도 며칠 안 가잖아요. 책상에 놓는 아이템들을 모두 검은색으로 하면 필요한 거, 쓰고 싶은 거 다 꺼내놓고 쓰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정돈되어 보이는 장점이 있어요. 

Q. 정말요. 물건이 많은데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요 ㅋ 어떤 검은색 물건들이 있나요?
연필, 볼펜, 노트, 키보드, 마이크, 아이패드, 데스크매트, 지우개, 포스트잇까지 전부 검정이고요. 데스크매트가 이 모든 것의 핵심요소인데, 오비키(Orbitkey) 제품입니다. 제일 큰 사이즈이고요. 사실 책상부터 아예 까맣게 하고 싶긴 한데.. 스프레이질을 해볼까? ㅎㅎ

Q. 이걸 보고 올블랙 데스크에 도전하는 분들께 팁을 하나 주신다면?
가능한 것들을 다 검은색으로 맞추고, 일부만 액센트 색상을 쓰면 그때그때 분위기도 바꿀 수 있어요. 빨강이고 싶은 날도 있고, 노랑이고 싶은 날도 있고. 이렇게? 

기능은 맥시멀. 보기에는 미니멀. 기능성과 심미성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싶은 분들께 올블랙 데스크 추천해요.

요건 몰랐지?

키보드 1개 아니고 2개 🪄🪄  SCM플랫폼팀  / 이찬호

Q. 찬호님이 ‘키보드 2개’ 홍보를 많이 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본격적인 홍보의 장을 열어드립니다 ㅎㅎ 키보드가 왜 두 개나 필요하나요?
여기저기 홍보를 많이 하고 다니는데… 아직 한분도 저랑 똑같은 장비를 쓰는 분들을 못 봤어요. 저의 최애 장비는 키보드! 1개 아니고 2개! 입니다. 키보드 두 개를 놓고 한 손에 하나씩 키보드를 쓰면 어깨를 구부리지 않고 키보드를 쓸 수 있어요. 일반 키보드를 쓰면 어깨가 구부정하게 모이고 손목도 꺾이거든요.

Q. 저도 처음 봤어요. 어쩌다? 키보드 두 개를 동시에 쓸 생각을 하시게 되었나요?
동기 개발자한테 얘기를 들었던 게 시작이었어요. 자기 아는 분이 매직키보드를 2개 놓고 개발하신다면서 실제로 타이핑하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바로 ‘이거다!’ 했어요.
원래 개발하는 자세에 관심이 많아서 키보드도 어고노믹 키보드(중간이 벌어져있는 분리형 키보드)를 사용했었는데 아예 양손을 넓게 쓸 수 있게 그냥 키보드를 2개 쓰면 되겠구나! 싶어서 바로 매직키보드를 구매했어요. 물론 분리형 키보드를 써도 됩니다! 저도 원래 분리형 키보드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서 작고 간편하게 매직키보드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Q. 실제로 자세가 많이 교정되셨나요?
교정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울에 비친 일하는 모습의 제 자세를 보면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더 편한 것엔 더 빠르게 적응해서 일하는 동안엔 크게 체감 못하다가, 가끔 사무실로 출근할 때 매직키보드를 깜빡하고 두고 와서 맥북 키보드로만 개발을 해야 할 때 역체감이 매~~~~~~~~~~~우 심해요. ‘나 왜 이렇게 쭈그려서 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기본적으로 손목이 꺾인 채로 계속해야 해서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이 글이 올라가면 회사에서 키보드 2개 쓰는 분을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

칼을 가는 마음으로 연필을 깎습니다 

연필깎이 📝   기업브랜딩팀 / 성호경

Q. 어려서부터 연필깎이에 진심이었다고 들었어요. 지금 사용하는 연필깎이 좀 소개해 주세요.
노트에 끄적거리는 걸 좋아해서 일할 땐 늘 필기도구를 옆에 둬요. 그중에서도 연필을 가장 좋아하고요. 어려서부터 뭉툭한 연필이 그렇게 싫었어요. 그러니 연필을 계속 기분 좋게 쓰려면 연필깎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필깎이 계에도 장비병에 존재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연필 마니아들이 입을 모아 인정하는 명품도 있고, 수 십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제품도 있습니다. 제가 택한 건 무인양품 연필깎이예요. 일단 단정한 디자인이 좋고요, 연필촉의 길이나 뾰족함이 맘에 들고 가격도 적당해요. 밸런스가 잘 잡힌 제품이에요. 집에 하나, 사무실에 하나를 배치하고 가방에는 휴대용 연필깎이 2개를 넣고 다녀요. 언제 어디서든 뭉툭한 연필은 깎아야 하니까요.

Q. 호경님은 연필을 뾰족하게 깎는 순간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뾰족한 연필을 쓰는 순간을 좋아하시나요?
뾰족한 연필이 종이에 닿을 때의 쾌감, 너무 좋죠. 다만 연필을 쓰는 과정 끝엔 필연적으로 뭉툭해져야 하는 서글픔이 있습니다. 그게 힘들어서 샤프라는 다소 안일한 세계에 빠졌던 적도 있어요. 그러나 아무리 뭉툭하고 때 묻은 연필이라도 연필깎이에 꼽아 7~8번만 돌리면 가장 찬란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 저는 위안을 얻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연필을 깎는 순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Q. 일하면서 연필을 깎으면, 뭐가 좋아요?
빡센 회의에 들어가기 전이나, 막막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연필을 깎으며 심호흡을 합니다. 일종의 명상이랄까? 연필깎이에 뭘 그런 의미부여까지 하나 싶겠지만…계속하다 보니 실제로 마음이 착 가라앉는 묘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결전을 앞둔 전사가 칼을 가는 마음으로 연필을 깎습니다.

Q. 연필깎이 명상이라니ㅋ 이거 어떤 분들한테 잘 통할까요?
일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일을 끌고 가는 건지, 일이 나를 끌고 가는 건지 헷갈리는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연필깎이를 추천합니다. 전력질주를 멈추고 편히 앉아 심호흡을 하며 연필깎이를 돌려보세요. 손끝에 전해지는 나무의 저항을 느껴보세요. 먼 기억을 소환하는 흑연의 향을 즐기세요. 여유가 되신다면 차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겠네요.

우아한형제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시간을 참 효율적으로 쓴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몰입하면서 일할 수 있을까?”를 회사나 구성원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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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님 사진

김유나기업브랜딩팀
배민다움을 고민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합니다.

하나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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