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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명함은 누가 다 만들었을까?

2023.03.16

우아한형제들의 명함은 디자이너가 구성원 이름을 하나하나 정성껏 디자인해서 만들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사실 저도 입사 전까진 몰랐어요 🫣)

이번에 명함을 직접 디자인해 보니, 그저 나를 소개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명함이 왠지 더 특별하게 보이더라고요.
아! 입사해서 받은 첫 명함을 부모님께 자랑하며 드렸는데, ‘네 이름이 크게 있으니 보기 좋네!’라고 하시며 좋아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고 보니 왜 이렇게 명함에 이름이 크게 들어갔는지. 디자이너들은 명함을 어떻게 디자인해 주는지. 알고 싶어지지 않나요? 이번 기회에 명함을 디자인하면서 겪는 과정. 그리고 디자이너들만 아는 우아한형제들 명함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려드릴게요.

명함디자인과정 함께 보시죠!

먼저, 우아한형제들의 명함 앞면에는 한나체로 구성원의 이름을 크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뒷면에 회사와 연락처 그리고 명함을 받는 사람을 위한 날짜와 메모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명함들이 앞면에 회사로고를 크게 넣고, 뒷면에 회사정보와 이름을 비슷하게 배치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디자인인데요.

명함은 회사의 정보보다는, ‘이름을 담는 함’ 이라는 명함의 기본 속성에 충실해야 한다는 김봉진 의장님의 의지가 반영됐어요! 그래서 명함 앞 면의 구성원의 이름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랍니다. 특히 앞면에 이름과 부서명을 세로쓰기 하고 있어서, 세로로 쓰인 이름과 부서명의 정렬을 알맞게 맞추는 것이 명함 디자인의 핵심!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나체로 이름 세로쓰기 같이해봐요! 

(실존하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계실 수도 있는) 김배민님의 명함디자인을 예시로 가져와보았어요. 왼쪽의 Before와 오른쪽의 After를 틀린 그림 찾기처럼 한 번 비교해서 봐주세요! ‘배’ 글자가 혼자만 너무 커서 ‘김’과 ‘민’ 글자가 비교적 작아 보이고요. 부서명과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아요. 특히 ‘민’ 글자가 너무 왜소해 보이는 느낌이네요.
디자이너들은 바로 이런 부분들을 정리해 줍니다. 

이름 한 글자 한 글자 작은 글자는 키우고, 너무 큰 글자는 줄이고요. 세로로 쓰이면서 좌, 우, 위, 아래로 들쑥날쑥해진 글자들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정렬하면서 구성원의 이름이 어떻게 하면 예뻐 보일까~ 애정을 갖고서 정성스럽게 디자인하고 있어요. 아! 명함이 두꺼워서 추첨 이벤트에 잘 당첨된다는 소문도 있답니다…🤫(쉿!)

그래서인지 명함을 건넬 때 디자인 의도가 몸소 느껴지는데요.
우아한형제들의 전용서체인 ‘한나체’로 크고 단단하게 정돈된 이름, 명함 두께가 주는 묵직함. 이런 것들이 제 이름과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갖게 해 주더라고요.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서 쉽게 구겨지지 않아요!

🌟 특별한 사람에게는, 특별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과 함께한 시간이 5년이 넘은 분들께는 이름이 더욱 빛나보일 수 있도록 ✨황금빛 ✨으로 명함을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저도 어서 빨리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빛 명함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반짝반짝

얼마 전에는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폰트, 그림글자인 글림체로 사내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당첨된 33명의 구성원 이름을 글림체로 꾸며 명함을 만들었어요.

공식적인 명함디자인은 아니지만, 배달이친구들이 이름을 표현해 주니까 내 이름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 아쉽게도 이벤트는 끝났지만, 글림체 놀이터로 가면 내 이름을 직접 만들어보실 수 있어요!

💬 명함디자인에 대한 에피소드
명함은 보통 일주일에 약 30~50개. 한 달에 약 200개를 디자인하고 있고요. 작년 한 해 동안에는 1,134개의 명함을 디자인했어요. 이렇게 구성원들의 이름으로 마치 수련을 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명함 디자인을 하다 보니 담당한 디자이너들마다 하나씩은 명함작업과 관련된 재밌는 기억들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명함디자인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디자이너분들께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Q. 🐶님은 ‘명함 제작 일지‘라는 걸 쓰셨더라고요. 쓰신 것을 참고해서 보면서, 처음 명함을 디자인해야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명함 제작 일지’를 소개해 주신다면?

🐶: ‘명함 제작 일지’는 제가 명함 디자인을 처음 배우면서 디자인하는 과정을 정리하고, 느낀 감정을 일기처럼 적어놓은 프로젝트 리포트예요. 명함 디자인이 ‘뭐 별거 아니겠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막상 작업을 해보면 어려운 이름들을 꽤나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때의 당황스러웠던 기억, 어려움을 느낀 감정, 아쉬웠던 디테일들을 솔직하게 적어두었더니 다른 디자이너들도 많이 공감해 주었어요.  

특히 어떤 글자의 경우는 글자의 크기와 폭을 내 예상보다 크게 조정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이걸 혼자서는 깨닫기 쉽지 않았어요.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새로 오게 될 디자이너분들도 제가 주변 동료들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들을 공유해 주면 더 빨리 어려움을 헤쳐나가서 한나체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제작 일지를 상세하게 적게 되었습니다.

Q. 명함 디자인은 사실 계속 반복되는 작업이잖아요. 작업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아서 반복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워낙 다양한 이름들이 있다 보니 작업을 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져요. 같은 이름이더라도 어떤 성이 앞에 붙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작업해야 할 때가 생기거든요. 또 정답이 없기 때문에 지금 보면 아쉽게 느껴져서 다시 작업하고 싶은 이름들도 있답니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이름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ㅐ, ㅔ, ㅖ, ㅗ, ㅠ의 모음이 들어가는 이름에는 특히 많은 정성이 들어가요. (예시로 들었던 ‘김배민’ 님의 ‘배’ 글자가 다른 글자에 비해 컸던 것처럼요!)

Q. 명함 디자인을 하면서 뿌듯했던 기억도 있을 것 같아요.
🐻: 무엇보다도 명함이 제 역할을 할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죠! 미팅하면서 명함을 주고받을 때, 아무래도 일반적이지는 않다 보니 다들 신기해하며 한 마디씩 해주시거든요. 그럴 때 ~자연스럽게~ 명함의 특징들을 가볍게 설명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것도 우아한형제들 명함의 숨은 기능입니다. 🤗

앞으로도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명함을 정성스럽게 디자인 해드릴게요.
디자이너들이 만들어주는 명함이 갖고 싶다면? 📝 우아한형제들에 지원하기

이나리님 사진

이나리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디자이너 입니다.
밥은 체하지 않을 정도로만 먹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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