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2.12.12
배달의민족이라는 서비스는 2022년에 열두 살이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 열두 해 중 10년을 함께한 구성원들이 있어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100여 명 남짓이었던 구성원 수는 2천여 명으로 늘었고, 그 사이에 휴가 제도를 비롯한 근무 제도도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입사 10주년 구성원을 위한 리프레시 휴가도 생겼습니다. (이전까지는 5주년 리프레시 휴가가 있었고, 올해부터 근속 3, 5, 7, 10년에 리프레시 휴가가 주어져요.)
대퇴사의 시대, IT업계, 그 중에서도 배달의민족에서의 10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쉬어서 10년을 완주할 수 있었을까요? 10년을 다닌 구성원들에게 이곳에서의 ‘일’과 ‘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피플실 온보딩팀 김나영님 (2012년 1월 입사)
Q. 우아한형제들에서 입사 1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10년을 다녀보니 어때요?
뭔가를 성취한 기분이에요. 평범한 직장인이 회사를 다니면서 성취했다는 걸 느끼기는 쉽지 않잖아요. 10이라는 숫자를 채우니까 무언가를 완성한 느낌이 들어요. 또 우아한형제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잖아요. 그런 기운 덕분에 10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10년을 다니셨어요? 10년 근속의 비결이 있다면?
저에게 회사를 다니는 원동력이 사람이거든요. 구성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들어서 일의 의미를 자주자주 느낄 수 있었고,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Q.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잘 쉬었기 때문에 10년을 다닐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쉼이 필요한 때를 잘 알아차리시나요?
한 회사를 10년 쯤 다녀보니까 제가 어느 타이밍에 방전이 되는지, 어떻게 쉬면 충전이 되는지를 알게 됐어요. 만약에 제 에너지가 100이라고 하면 10-20%만 남기고 충전하면 안되더라고요. 그보다 먼저 쉬어야해요. 지친 표정을 숨기기 어려워지면 방전의 신호라고 생각하고 쉽니다.
Q. 10주년 리프레시 휴가 한 달 다녀오셨잖아요. 그때 뭐 하셨어요?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엄마와의 스위스 여행을 17일 동안 다녀왔고, 10일 짜리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10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10년을 다닐 수 있게 도와주신 엄마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저에게도 선물을 주고 싶었죠. 한참 지났는데도 엄마가 자주 얘기 하세요. 이렇게 엄마랑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생긴 게 참 좋더라고요. 또 명상은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던 중에 주변에서 같은 프로그램 추천을 여러 번 받았어요. 제가 하는 일이 일인 만큼 (피플실 소속) 구성원들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는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 때가 아니면 10일씩 투자하기도 힘들 것 같기도 해서 다녀왔습니다. 아주 만족해요.
Q. 마지막으로 나만의 휴가 꿀팁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저는 큰 프로젝트를 앞 두고 쉽니다. 큰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준비하는 마음으로 쉬어요. 충전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죠.
딜리버리플랫폼실 김경희님 (2012년 5월 입사)
Q. 우아한형제들에서 입사 1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10년을 다녀보니 어때요?
이렇게 오래다닌 회사는 처음이에요. 이전 회사는 7년을 다녔었는데 그 7년과 여기서의 10년을 비교하면 우아한형제들의 10년이 더 빨리 지나간 거 같아요. 굉장히 다이다믹하고요. 10년 동안 B2B 개발 쪽에서 절반, 라이더 관련 개발 쪽에서 절반 정도씩 일을 했는데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챌린지도 많았어요. 그러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지나갔더라고요,.
Q. 어떻게 10년을 다니셨어요? 10년 근속의 비결이 있다면?
제가 아이가 있는데 회사가 자녀가 있는 구성원들을 배려해 주는 거, 가족들 챙겨주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이전에 있었던 가족 생일에 일찍 퇴근하는 제도라던가, 입학/졸업같은 자녀 행사 휴가라던가 이런게 가족들을 챙길 수 있도록 해주니까. 가족들도 이 회사를 다니는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거든요. 회사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고 10년 동안 다닐 수 있는 큰 힘이 된 거 같아요.
Q. 10주년 리프레시 휴가 한 달 다녀오셨잖아요. 그때 뭐 하셨어요?
큰 계획이 없이 일단은 일을 하지 말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보자고 했어요. 앞날에 대한 어떤 것도 결정하지 말자고요. 캠핑도 거의 매주 가고, 엄마랑 단 둘이 여행도 가고요. 그렇게 좀 쉬면서 일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보니까 스스로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여유가 없었구나.’ ‘일할 때 배려를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쉬고 나니까 만나는 사람들이 “표정이 바뀌었네.” “얼굴이 좋아보인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Q. 10년 동안 휴가나 근무시간 변경 등 회사 내에서도 ‘쉼’에 대한 생각과 제도들이 꾸준히 변화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게 월요일 오전 휴무일 거 같아요. 이 시간에 뭐 하시나요?
저는 차 마셔요. 전에는 아이들 잘 때 출근하고, 잘 때 퇴근하면서 못 챙겨줬는데 월요일 오전에 쉬니까 아이들을 챙겨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8시반이면 학교에 가요. 그러면 청소를 싹하고 차를 한 시간 정도 마시고 약간 여유를 부리고 출근하는 거죠.
Q. 마지막으로 나만의 휴가 꿀팁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혼자 온전히 보내는 시간을 좋아해요. 그 시간 동안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 거 같아요. 짧던 길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는 게 중요해요.
외식업솔루션센터 백엔드 B2B 이석현님 (2011년 5월 입사)
Q. 우아한형제들에서 입사 1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10년을 다녀보니 어때요?
한 회사를 이렇게 오래 다니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근데 우리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그러다보니까 매년 새로운 회사를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10년을 다닐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같이 일 하는 사람들이 좋고, 또 일이 재미있고 하다보니까 10년을 다녔네요.
Q. 10주년 리프레시 휴가 한 달 다녀오셨잖아요. 그때 뭐 하셨어요?
와이프가 임신중이라 비행기 탈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으니까 계획을 미리 했어요. 일주일 괌 다녀왔습니다. 짧게 글램핑도 가고, 경주도 다녀왔어요. 저는 휴가지만 와이프는 일을 하는 중이어서 와이프 일 끝나길 기다렸다가 퇴근하면 교외로 나가기도 하고요. 일정이 작게 작게 계속 있다보니까 휴가가 더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연차를 붙여서 더 길게 쉴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웃음) 다녀와서 바로 일주일 뒤에 프로젝트 오픈이 있어서 휴가의 여운이 금방 사라졌거든요.
Q. 아이를 만나실 준비를 하면서 휴가 사용에도 변화가 생겼군요? 회사에 예비아빠를 위한 휴가 제도도 있잖아요.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예비아빠들에게도 정기검진 휴가가 있어요. 아내의 임신기간 중 산부인과 정기 검진일에 4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 외에도 임신/출산 관련 복지 제도가 회사 제도도 잘 되어 있더라고요. (예: 아내 출산 시 3주간 휴가, 산후조리원비 300만원 지원 등) 또 팀장님, 팀원들이 휴가를 잘 쓸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문화라 좋았어요.
Q. 마지막으로 나만의 휴가 꿀팁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휴가를 써요. 주말을 붙여 쓰는 게 아니라 수요일쯤 하루 쉬는 것이 저한테 맞더라고요. 주말에 붙여쉬면 그냥 주말이 좀 길어지는 느낌인데 주중에 쉬면 한 번 끊었다가 갈 수 있어서 활력소가 돼요.
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 이상은님 (2012년 5월 입사)
Q. 우아한형제들에서 입사 1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10년을 다녀보니 어때요?
처음부터 오래다닐 것 같았어요. 고비는 있었지만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와 다르다는 걸 느꼈거든요. 밖에서 회사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회사 다니네.’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소리가 듣기 좋았어요.(웃음) 시작부터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막 배우던 시기에는 딴 생각 할 틈도 없었고요.
Q. 아직 리프레시 휴가 전이시죠? 10주년 리프레시 휴가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내년 꽃 피는 시기에 아이와 함께 남해 떠돌이 여행을 해보려고요. 제가 꽃병, 낙엽병이 있거든요. 꽃 필 때는 꼭 꽃구경을 해야하고, 가을에는 단풍구경도 해야해요. 한 주는 엄마가 와서 같이 보내고, 주말에는 남편이 오는 식으로 한 달을 보내게 될 거 같아요.
Q. 5주년 리프레시 휴가가 아쉬우셨다고요?
5주년 휴가를 육아휴직에 붙여서 쉬었거든요. 거기에 특별육아휴직(1개월 유급 육아휴직,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2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 대상)을 붙여서 6주를 더 쉬고 왔어요. 그때는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여행도 가고 하는 걸 보니까 아쉬운 마음도 들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기 때의 한 달은 커서의 1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니까 후회는 없어요. 정말 달았어요.
Q. 마지막으로 나만의 휴가 꿀팁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짬짬이 씁니다. 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3시간 정도 휴가를 쓰고 드라이브를 가요. 그정도 시간이면 딱 하남이나 북한강 정도까지 갈 수 있고, 거기서 30분 정도 커피 마시고 다시 돌아 옵니다.
물류데이터팀 이현수님 (2012년 12월 입사)
Q. 우아한형제들에서 입사 1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10년을 다녀보니 어때요?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에요. 저는 첫 회사라서 다른 회사랑 비교하기가 힘든데 이만한 회사가 없다는 것을 느끼다 보니까 오래 다니게 된거 같아요. 회사가 정체되어 있지 않잖아요. 빠르게 성장하다보니까 같이 성장하는 느낌도 많이 받아요.
Q. 어떻게 10년을 다니셨어요? 10년 근속의 비결이 있다면?
5~6년차에 업무적으로 돌파구가 필요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사내공모로 새로운 프로덕트(B마트)를 하는 팀으로 바꾸면서 리프레시가 됐어요. 그때 팀을 바꿀 수 있어서 10년까지 다닐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아직 리프레시 휴가 전이시죠? 10주년 리프레시 휴가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와이프가 몇 달 전부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발리 한 달 살기 같은 영상을 보더라고요.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3월 정도에 마무리 되는데 그 때 한 달 정도 해외에 나가서 살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Q.10년 동안 휴가나 근무시간 변경 등 회사 내에서도 ‘쉼’에 대한 생각과 제도들이 꾸준히 변화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게 월요일 오전 휴무일 거 같아요. 이 시간에 뭐 하시나요?
제가 유럽 축구 리그 보는 걸 좋아해요. 월요일 0시 경기가 많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월요일 출근이 부담스러우니까 못보지만 전 부담없이 볼 수 있어요. 또 월요일 오전에 운동도 하고, 자동차 정비도 해요. 어딜 가도 사람이 없는 시간이어서 여유롭게 앉아 있을 수 있어 좋아요.
Q. 마지막으로 나만의 휴가 꿀팁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회의가 많은 편인데 스케줄에 회의가 없다 싶으면 짧게 휴가를 내고 쉬어요. 우리회사는 30분 단위로 휴가를 낼 수 있잖아요. 아! 그리고 하늘이 청명한 날 있잖아요. 미세먼지 없고 깨끗한 날. 그런 날 바람이 절 자극해요. 그러면 휴가를 꼭 써 줘야 해요.
<휴가에는 사유가 없습니다 > 시리즈
▶️ ☕️ 10년을 다녀보니
🍵 뭐하고 쉬세요?
🫖 쉬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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