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2.11.15
올해 배달의민족이 준비한 건 폰트가 아닌 그림글자입니다.
음…그러니까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지…
저희에게 3분만 시간을 내주실래요?
배달의민족은 매해 무료 폰트를 배포해왔어요.
지금까지 10개의 폰트가 탄생했고, 이 폰트들은 식당 간판, 예능 자막, 대학생들의 과제 PPT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볼때마다 반갑기도 하고요. 배민의 폰트들은 주로 옛 간판을 모티프로 개발됐어요. 붓글씨의 정성, 아크릴판을 잘라 글씨를 만드는 수고로움, 을지로 글씨 장인의 마음까지 폰트에 함께 담으려고 했었죠. 그러다 보니 배민 폰트에 담긴 의미가 점점 무겁고 진지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올해는 폰트 프로젝트를 쉬어가려 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비우면 뭐다? 빈 곳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차오른다!
이전 폰트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의미는 덜고
의도는 가볍고
보는 사람은 재미있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
로.
운.
때.
깔.
로.
그렇게 배달이 캐릭터가 들어간 그림글자가 탄생했어요.배달의민족의 마스코트인 배달이친구들과 폰트 프로젝트가 만난 거죠. 배민 폰트가 가지고 있던 루틴을 벗어난 덕분에 배달이친구들도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게 됐어요.
폰트를 이런 식으로 만드네? 브랜드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확장하네?
양 프로젝트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에요.
글자 속 배달이는 배민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손으로 그렸어요. 여러 디자이너가 작업하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글자들이 탄생했죠. 기본형, 푹신형, 길쭉형, 한 글자형 각기 다른 특징이 있어요. 글자를 자세히 보면 더 재밌어요. 배달이친구들이 몸을 늘리고 꼬아서 한글을 표현하고 있죠. 멀리서 보면 글자인데 가까이서 보면 여러 그림을 찾아볼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글자와 그림이 만나 이름도 ‘글림체’죠.
그래서 이걸 어디다 쓰냐고요?
PPT, 포토샵 등 빈 화면을 띄워보세요.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끌어다가 내 이름,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 또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보세요. 글자를 공들여서 조합하다 보면 마음 속 대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마음의 평화도 덤으로 찾아오고요.
그래도 설치할 수 있는 폰트였으면 더 좋았겠다고요?
맞아요. 실은 저희도 타자로 칠 수 있는 폰트로 준비하고 싶었는데, 컬러가 많은 글자는 파일이 무거워서 구현하기 쉽지 않았어요. 저희도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또 구상 중이에요.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발전된 형태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3분이 다 지나갔네요.
마지막으로 글림체를 더 편하게 가지고 놀고 싶다면 글림체 놀이터로 이동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글림체 많이 써보시고 글림체에 대한 또 다른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SNS에 #배민글림체 와 함께 남겨주세요. 한 자, 한 자 읽어보고 글림체가 성장하는 데에 좋은 자양분으로 쓰겠습니다. (좋아요도 누를게요!)
배민 글림체 담당자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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