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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어떻게 일해요?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전사교육팀

2022.05.19

자기계발이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 성장을 회사가 같이 고민해주고, 도와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든든하겠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대부분 교육팀이 있지만, 세상에 이런 교육팀은… 우아한형제들이 유일합니다. 틀림없어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법으로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전사교육팀의 세 분을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전사교육팀은 어떤 팀인가요?

🐲호용: 인사교육팀,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의 약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음.. 기존의 인사교육팀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조직 전체의 역량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실험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러닝디자인팀이라는 이름이기도 했고요! “거긴 무슨 디자인해요?”라는 오해가 생겨서 직관적인 이름으로 바꿨어요. 

Q. 세 분은 원래 전사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오셨나요? 

🐲호용: 인터뷰 시간 괜찮나요? 너무 길어질 것 같은데… 때는 바야흐로… (웃음)

🐿성일: 저는 학부 때 건축을 공부했어요.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아차 싶더라고요. (웃음) 이제 뭐해야 되지? 고민을 해보니까 교육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알아보고 지금까지 쭈욱~해서 교육 분야에서 일한 지 11년 차가 되었습니다. 

🕊세나: 저는 교육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전공이 불어불문이었는데 부전공으로 심리학이랑 경영학을 같이 했거든요. 배운 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보니 인사교육 쪽이 잘 맞더라고요. 

🐲호용: 저는 수의사가 꿈이었답니다. 그러다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점점 교육과 가깝게 됐어요. 솔직히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했을 때는 교육 말고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웃음) 마침 교육이 점점 중요해진 타이밍이라 꼼짝없이 하게 됐고, 어차피 할 거 안 해본 거! 재밌는 거! 해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Q. 와… 경로가 진짜 다양해요. 전사교육팀의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호용: 다양하죠. 배우 출신도 있고요. 감독 출신도 있어요. 저희 팀에서 영화 한 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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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나오는 전사교육팀

Q. 그동안 전사교육팀이 진행해온 교육 프로그램이 정말 많죠?

🐲호용: 배민컬쳐캠프, 기본기 교육, 배민 리더십 과정, The일 잘하기 과정, 우아한 세미나, 셀프 리더십 과정, 재택하면서 더 일 잘하기, 데이터로 더 일 잘하기, 교육봇과 함께하는 교육봇이 알려드림… (헉헉)  

Q. 정말 많았네요! 저는 5년 전 처음 시작했던 <배민컬쳐캠프> 1기 출신이랍니다. ^^ 우아한형제들 신규 입사자라면 모두가 참여한다는 그 프로그램! 소개 좀 해주세요.   

🐿성일: <배민컬쳐캠프>는 2017년에 생겼어요. 보통 다른 회사들도 신규 입사자에게 회사를 소개하는 차원으로 많이들 하는데 우리는 시작 자체가 좀 달랐어요. 문화가 중요했고, 배민다움이라는 배민의 문화를 짧은 시간 동안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거든요. 지난달에 61번째 <배민컬쳐캠프>를 했네요. 

 

Q. <배민컬쳐캠프>의 가장 놀라운 점은 누구도 예외 없이 꼭 참여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하는 사람들은 없었나요? 

🐿성일: <배민컬쳐캠프>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강력하게 필수로 진행됐어요. 봉진님(우아DH아시아 의장)의 의지도 있었고요. 일은 이 회사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고 난 다음이라고 생각했죠. 초반에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어떤 신규 입사자가 서비스 오픈과 겹쳐서 <배민컬쳐캠프>를 못 간다고 하니, 그럼 서비스 오픈을 미루라고.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느낌이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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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배민컬쳐캠프 

Q. <배민컬쳐캠프>를 한지 오래된 사람들을 위한 ‘리마인드 배민컬쳐캠프’도 있다고요?

🕊세나: 네 맞아요. <배민컬쳐 다시보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기존 구성원들에게 다시 배민다움을 상기시켜주려는 목적으로 구성원끼리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했죠. <배민컬쳐캠프>는 문맥으로 배민의 문화를 알아가는 단계라면, 오래 일한 분들은 이미 몸으로 문화를 익힌 분들이라서 액티비티가 많았어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워서 일단 중단하고 있는데 다시 시작을 해볼까.. 고민 중이랍니다. 

Q. <기본기 교육>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개인정보보호 교육 등 회사라면 반드시 받아야하는 법정필수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죠. 우리나라의 모든 직장인들이 경험한다는 이 교육이 다른 회사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이 되더라고요. 매년 콘텐츠를 새로 만들고 계시는데요. 왜… 이러시는…거죠? 

🕊세나: 저도 다른 회사에 있을 때 온라인으로 교육을 해봤는데 사실 재미가 좀 없어요. 기본기라는 것은 몰라서 안 지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진정성을 담아서 사람들 마음에 남기면 기본기 교육도 효과가 있겠구나 싶었어요. 마음에 남지 않으면 기억에서도 사라지는 거니까.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피땀눈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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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을 패러디하여 전사교육팀이 피땀눈물로 기획한 <기본기 교육> 포스터

🐲호용: 기업에서 교육하는 분들은 다들 왜? 의아하실 거예요. 보통 법정필수교육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든요. 우리 회사는 코로나 전까지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어요. 이게 이쪽 분야에서는 정말 낯선 일이에요. 사실 법정필수교육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일반적으로 하는 대로 하면 돼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기본기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 이왕 할 거면 오지게 한 번 해보자! 그래서 매년 갱신되고 있어요 ㅋㅋ 점점 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인데요. 기본기 교육은 저희의 일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반응도 정말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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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직접 출연한 <기본기 교육 – 자금세탁방지 교육>의 한 장면

🐿성일: 대표나 임원, 신규 입사자까지 전체 구성원들이 다같이 듣는 교육은 <기본기 교육>이 유일해요. 예방접종처럼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보통 형식적으로 접근하는데 이 형식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정관념이니까! 왜 법에서 이걸 필수로 지정했을까? 하면서 내용을 진지하게 살펴봤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회사가 가진 문화와도 연결이 되면서 기본기에 대한 재정의가 되고 나니까 허투루 할 수가 없었죠. 점점 정성을 쏟다 보니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전사교육팀에서 아이데이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호용: 그냥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막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누군가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 던지면, 좋은 거 같아! 오오 좋아! 하면서 덧붙이다가 “요새는 그것보다는 이런 스타일 어때요?” 하면, 오오 그것도 괜찮다! 하면서 계속 흘러가요. 정해질 때까지는 정해지지 않죠. 

🕊세나: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라고 얘기해요. 직접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다 하면 다들 조용히 있어요. 그럼 스스로 깨닫죠. 아, 아니구나.  

🐿성일: 저는 말도 안 되는데? 싶은 것을 처음에 일부러 던져보는 편이에요. 되겠다 싶은 것보다 진짜 말도 안 되는 것부터. 오히려 그러면 아이디어로 연결이 잘 되거든요. 이미 우리 팀은 쉽게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요. 

Q. 필수 교육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들이 듣는 프로그램들도 전사교육팀에서 다양하게 개발을 하시는데요. 최근에는 <셀프 리더십 과정>도 있었죠?  

🐿성일: 네 맞아요. 셀프 리더십 과정으로 <아무튼 나부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리더십’이라는 게 직책자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지만 더 들여다보면 내가 나 자신을 주도해서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한 리더십이거든요. 구성원들이 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게 교육팀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장의 모멘텀을 나에서 찾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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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교육팀이 직접 출연한 <아무튼 나부터>의 홍보 포스터 

Q. 참여한 구성원들의 후기는 어땠나요?

🐿성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나를 더 좋아하게 됐다, 나를 살펴볼 수 있었다… ‘나’에 포커스가 맞춰진 후기가 많았어요. 목적이 잘 전달됐구나 싶더라고요. 

Q. <배민 리더십 과정>도 꾸준히 계속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는데요. 

🐲호용: 사실 리더가 조직에서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조직의 근간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하죠. 리더가 성숙해야 성숙한 조직이 된다는 가설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들어도 사람이 잘 바뀌지는 않아요 (웃음) 바뀌더라도 일주일 정도…? 그런데 리더들 중에도 무림의 고수 같은 분들이 숨어있기도 해요. 리더십과정에서 리더들끼리 모여서 계속 나누고 교육을 받다 보면 소통의 빈도랑 깊이를 더하면서 교류가 많아지거든요. 그러면서 숨은 고수들의 에너지가 좀 공유되길 기대하는 거죠. 

Q. 코로나 재택 근무 시대의 전사교육팀 모드 전환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이!

🕊세나: 코로나로 다들 집에서 일을 하니까 직책자의 영향에 한계가 느껴졌어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커져야겠더라고요. 본인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개발하고 싶은 부분이 생겼을 때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놓는 것이 교육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개개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코로나로 셀프리더십과정이 앞당겨진 느낌이랄까요?  

🐲호용: 맞아요. 구성원들이 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유튜브보다 전사교육팀의 콘텐츠가 실마리를 풀어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쪽 팀 역량을 더 강화하고 있었는데.. 마침 재택근무 환경이 됐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우아한형제들 같은 문화에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하는 문화가 더 필요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전사교육팀이 할 수 있는 일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보다는 구성원 스스로가 탐구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비대면 상황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더 빨리 앞당겨 주기도 했죠. 

Q. 일터에서 교육은 왜 필요한 걸까요?

🐲호용: 교육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배우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중 ‘교육’의 주체는 가르치는 사람이죠! 그런데 전사교육팀은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니고 ‘배울 수 있게 돕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교육이라는 단어보다 ‘학습’이라는 단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해요. ‘교육’은 주체가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학습’은 주체가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풀어가는 방식과 개념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요. 우리 팀의 존재 이유가 ‘교육’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육은 전사교육팀이 하는 여~~~러 가지 활동 중에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죠. 

Q. 그럼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전사교육팀의 성장은? 입사 시점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자면?

🕊세나: “안 되는 걸 안된다고 말하는 김세나가 되었다”

🐿성일: “나 자신을 찾았다” 다들 일하는 나와 원래의 나가 따로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일하면서 내 안에 숨겨진 리얼의 나를 회사에서 꺼낼 수 있게 됐어요. 그게 편안하고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일도 더 재미있고, 할 수 있는 것도 훨씬 많아졌어요. 가능성의 영역을 더 넓게 보게 됐으니까요. 또 우리 팀 안에서 일하는 게 좋거든요. 방식과 과정이 모두 좋아요. 편안하게 어떤 의견이든 내볼 수 있고,  안될 거 같은 일도 꺼내서 눈덩이 굴리듯 진짜 일로 만들어 내고.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개인이든 조직이든 성장과 발전을 돕는 일을 쭈욱~ 하고 싶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이런 노래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the mountains~~~~

🐲호용: “꿈의 크기가 커진 거 같다” 

Q. 오! 그 꿈이 뭔가요?

🐲호용: (우선 국내) IT업계에서 인사교육분야 최고라는 명성! “우아한형제들 가면 성장을 많이 한대! 교육 프로그램들이 잘 되어있어서 좋대!” 이런 소문도 났으면 좋겠고 ^^ 

Q. 마지막으로 전사교육팀의 매력 딱 하나씩만 알려주세요! 

🐿성일: 너무 많은데 하나만 얘기해야 하죠? ‘사람’인 거 같아요. 우리 팀 멤버들. 저는 아내나 아이들한테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한테도 우리 팀 멤버들 얘기를 많이 해요. 우리 팀 사람들은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럽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세나: 저도 ‘우리’인 것 같아요. 우리가 있어서 이거 만드는 거예요! ㅋㅋㅋ 김세나 혼자는 못하거든요. 

🐲호용: 음… 교육팀은 “일을 이렇게 해야 합니다”, “배민다워야 합니다”라고 자꾸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이잖아요. 우리 팀은 언행이 어느 정도 일치한 팀! 앞뒤가 같은 팀! 앞뒤가 똑같은~ 전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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