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2.03.11
<요즘 사는 맛>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 들어보셨어요? 목요일 아침마다 배달의민족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배달해드리고 있는데요. 그중 매달 새로운 작가님과 함께 하는 푸드 에세이 코너, ‘요즘 사는 맛’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뉴스레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해보려해요.
우선 저희 에디터들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구성원이기 앞서, 작가님들의 글을 가장 먼저 읽어보는 독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주 저희끼리 감탄을 나눠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지?’, ‘오늘은 글에서 소개한 이 음식 꼭 먹어야겠다.’ 하면서요. 그도 그럴 것이 저희가 섭외하는 작가님들 모두 글을 잘 쓰시는 건 물론이고 다들 음식에 진심인 분들이거든요.
놀랍게도 주간 배짱이를 받아보는 구독자, 배짱이 여러분도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전해주셨습니다. 피드백 창구를 통해 ‘오늘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번주 글 덕분에 하루 끝에 큰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리고 가끔은 이런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이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내주면 좋겠다고요.
그때마다 깜짝 놀랏습니다. 사실 저희도 같은 생각이었거든요. 재밌는 음식 이야기를 메일함에서만 볼 수 있다는게 늘 아쉬웠어요. 곁에 두고 원할 때마다 쉽게 다시 꺼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요. 하지만 배짱이들의 출판 요구(!)가 하나 둘 쌓이자 저희도 용기를 가지게 됐어요. 사실 ‘요즘 사는 맛’이 책으로 나오게 된 건 배짱이 여러분들 덕이예요. 저희의 등을 슬며시 밀어주신 덕분에 정말 한 번 해보자는 용기를 갖게 됐으니까요.
사실 저희가 처음 책을 만들어봐서요
그런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우선은 출판 기획서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네이*와 구*, 유튜* 검색창에 “출판 기획서 쓰는 법”을 입력하면서요. 지금 보면 참 겁 없고 어설픈 시도였지만, 책이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렇게 몇 군데의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내고 숱한 이야기를 나누며 드디어 저희 책을 잘 만들어주실 파트너, 위즈덤 하우스와 만나게 되었어요.
출판사가 결정됐으니 이제 끝인가 싶었지만 사실은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요즘 사는 맛’에 연재하신 작가님들 중 출판에 참여실 열두 분의 작가님들과 12인 13각 달리기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열두 분의 작가님과 협업을 한다는 건 열두 번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단 말이었어요.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위해 작가님 한분 한분마다 의견을 묻는 건 기본이고 그 의견들을 모아 출판사와 논의하고, 추가 원고가 필요한 경우에는 따로 마감 일정을 정한 뒤 편집자 님과의 최종 마무리까지. 이렇게 약 11개월이 걸려 책 표지부터 마지막 장 뒷날개까지 마음에 쏙 드는 ‘요즘 사는 맛’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저희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자면요. 원래 작가님들 소개가 자유 양식으로 제각각이었어요. 이 부분이 ‘요즘 사는 맛’ 책에 맞게 통일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열두 분의 작가님에게 나는 00할 때 00를 먹는다. 라는 문구의 공통 자기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작가님들 모두 재밌어하시면서 문구를 보내주셨어요. 최근 입이 터지셨다는 박정민 배우님은 “추울 때는 더 먹는다”라는 100% 공감되는 문구를 보내주셨고요. 손현 작가님은 “하루치 육아와 일이 끝나면 맥주캔을 딴다. 잠든 딸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라는 문구를 보내주셔서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이처럼 모든 처음이라 고군분투했지만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진짜 책이 만들어졌다
“책 만들길 잘했다.” 인쇄소에서 막 나온 책을 받아보고 저희끼리 나눈 대화였어요. 책이 담긴 무거운 택배 상자를 옮기면서도 입가의 미소를 숨길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더 큰 기쁨은 배짱이 여러분들이 저희만큼 좋아해 주셨다는 거예요. 예전에 봤던 에세이를 두고두고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예쁘게 만들어져 나오니 너무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책과 함께 야심 차게 준비한 북토크, 문진 굿즈에도 열렬하게 호응해주셨고요.
개인적으로 ‘인생의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은 이야기를 모아서 책으로 내고, 그 이야기를 아껴주시는 분들 곁에 놓아드릴 수 있어서 담당자로서 참 행복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요즘 사는 맛>은 계속됩니다.
저의 요즘 아침 일과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요즘 사는 맛’ 리뷰에 좋아요를 누르는 거예요. 생생한 리뷰를 보며 ‘요즘 사는 맛’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떤 작가님을 섭외해보면 좋을지, 어떤 이야기를 전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책의 반응을 보면서 ‘요즘 사는 맛’의 방향성도 더 다채로워지는 거죠.
이렇게 고민하여 섭외한 작가님의 에세이는 매주 목요일 아침 ‘주간 배짱이’를 통해 전해집니다. 앞으로도 이야기가 계속 쌓여가다보면 ‘요즘 사는 맛2’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막간 홍보를 해보자면 요즘 사는 맛’ 책이 더 많은 분께 읽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출판기념 이벤트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어요. ‘주간 배짱이’를 구독하고 맛있는 에세이와 출판 기념 이벤트를 만나보세요!
우리의 매일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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