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2.03.03
“친구들, 일찍 안 자면 내일 어린이집 안 간다.”
“(눈을 꼬옥 감고 코를 찡긋하며) 이제 진짜 잘 거예요. 어린이집 꼭 갈 거예요! ”
저녁 11시가 넘어도 잠자리에 들지 않는 저희 집 두 꼬마친구들과의 일상이에요. 어떤 어린이집이기에 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잠들려고 하는 걸까요?
매일 가고 싶은 어린이집을 위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 만큼이나 많은 고민을 하는 두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우아한어린이집 담당자
총무팀 김영관, 정주은
Q. 우리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또 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로서, 우아한어린이집은 아이들 첫입소부터 졸업식까지 특별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뭐랄까, 우아한어린이집에 다니는 구성원의 자녀도 구성원처럼 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다른 직장어린이집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느껴져요.
주은) 우아한어린이집은 출발부터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생기기 전부터 준비했거든요.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구성원들 자녀들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어린이집이에요.
영관) 2016년 처음 어린이집을 논의할 때 봉진님의 눈빛을 기억해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상상만 해도 행복해하시는 것이 느껴졌어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등이 어린이집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우아한어린이집이 아이들이 다니기 좋은 어린이집이 될 수 있었던데는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 덕분이에요. 특히 리더가 큰 관심을 갖고 계속 의견을 주시고, 구성원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마음 쓰시는 모습을 통해 저희도 일을 허투루 할 수 없게 되죠.
이전 회사에서도 어린이집을 오픈해봤지만, 회사에서 그냥 행정적으로만 운영해 나가면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구성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낮아요. 그래서 어린이집을 운영해나갈 때 행복한 구성원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처럼, 선생님이 행복하면 우리 구성원의 아이들이 더 즐겁고 행복한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 운영에도 우아한형제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반영하게 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출퇴근 택시 교통비가 지원된다고 들었는데,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지원이군요!
영관) 지금 우리 구성원들은 전사필수 재택근무 중에 출근하게 되면, 출퇴근 택시 교통비가 지원이 되는데요.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도 똑같이 교통비를 전액 지원해드리고 있어요.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출퇴근 시의 불안감을 줄이고 좀 더 아이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케어하는데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회사가 구성원을 생각하는 마음처럼 우리 구성원들의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선생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선생님들께서 정말로 많이 고마워하시고 원 밖의 생활에서도 더 신중을 기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에게 비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서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에요. 선생님, 구성원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만족하는 어린이집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랍니다.
사실 저는 첫 등원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기다렸던 등원인지! (가정보육을 하며 재택근무를 하던 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2020년 첫 등원날
주은) 2020년 3월에 개원을 했어야 했는데, 2월말부터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면서 3월 휴원명령이 떨어졌어요.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 공간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었는데, 개원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정말 속상했어요. 5월 늦게나마 개원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도 아이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많이 기다린 이 순간을 두고두고 기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 업무를 하러 급히 가야할테니, 우아한어린이집의 첫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드리기로 했어요. 또 우리 회사에는 멋진 사진을 담아주시는 포토팀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덕분에 한 분 한 분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사진을 선물할 수 있었어요.
2020년 5월 개원 이후로, 드디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다고 요.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우아한어린이집 졸업식 초대장
주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2년 동안 생활한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것을 봤는데, 우아한어린이집에서 많이 행복했고 좋은 시간을 보내며 성장한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죠. 사진 속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마스크에 가려져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소풍 한번 못가고 어린이집 안에서만 2년의 시간을 보낸 것이 참 미안했어요. 그래도 어린이집 안에 있는 마당에서 뛰어놀아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영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또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계속 2회, 3회 졸업생들이 나올텐데,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우아한형제들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졸업선물도 준비하셨던데, 정말 궁금해요!
주은) 우아한어린이집다운 특별한 졸업앨범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또 우리 회사 구성원과 함께 만들면 더 의미있을 것 같아서 포토팀과 브랜드와문화디자인팀에 협업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청바지와 흰색 상의로 드레스코드를 맞추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던 공간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 우리 회사가 구성원들이 같이 참여해서 전사행사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졸업앨범은 아이들과 함께 완성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아한어린이집 곳곳에 동물 그림이 있는데, 졸업생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앨범에 담게 되었죠.
우아한형제들 포토팀이 찍은 졸업사진과 졸업앨범
영관) 나중에 아이들이 컸을 때, 이 졸업앨범을 보며 추억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어요. 우리 엄마아빠 회사 어린이집에서 내가 행복했구나, 사랑받았구나를 앨범을 보면 기억이 나도록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부모님들이 모두 참석한 졸업식을 진행할 수 없어서, 아이들의 졸업장 수여 과정을 영상디자인팀에서 담아주셨어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르잖아요. 설레고 해맑은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회사 이모삼촌 모두 합심해서 졸업식을 준비했네요~ 이제 저희 첫째가 최고 형님(7세)이 되었는데, 갑자기 졸업이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우아한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주은) 얘들아, 우아한어린이집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 ^^
영관) 우리 아이들이 계속 밝은 모습으로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도록, 구성원분들이 ‘우아한어린이집에 보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졸업생을 배출하다보면, 언젠가 우아한어린이집 졸업생 중에 우아한형제들 입사지원자가 생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밝고 건강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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