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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송년회를 이렇게까지 한다고요?

2022.01.20

올해도 우아한형제들은 송년회를 했습니다. 벌써 11번째였어요. 요즘 같은 일상에 송년회라니, 어딘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함이 느껴지긴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년회를 하는 이유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사 행사에는 배민다운 조직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매해 신규 입사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는 정도? 여러 회사를 거쳤지만 송년회를 보고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솟아나는 건 처음이라고 하실 정도?

도대체 송년회를 어떻게 하길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 막 송년회를 끝내고 돌아온 피플실 행사 담당자를 만나 물어봤어요.

다민

안녕하세요. 피플실 컬쳐커뮤니케이션팀 이다민입니다. 

Q. 서너 명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도 1500명이 모여 송년회를 했어요. 

네 올해도 했죠. 전사 행사는 배민다운 조직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는 중요한 경험이거든요. 배민다운 문화를 느끼며 구성원들이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인지라 매년 하던 송년회를 올해만 안 할 수는 없더라고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비대면으로라도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고요.

Q. 전사행사의 어떤 부분이 배민다운 조직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하나요?

전사 행사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관계를 맺는지, 어떻게 진지함과 위트를 놓치지 않고 소통하는지를 자연스레 느끼실 수 있어요. 정형화된 텍스트로 ‘배민다움은 바로 이겁니다!’라고 설명하기보다 행사 속에 배민다움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거든요. 행사가 끝나고 나면 “그래, 이게 바로 배민이지!”, “함께여서 좋았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요.

그래서 배민은 매년 두 번의 큰 전사 행사를 합니다. 6월 25일, 배민 서비스 창립 기념일을 축하하는 N주년 행사와 한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송년회를 해요

Q. 우아한형제들 구성원 1500명이 함께하는 비대면 행사… 준비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쵸. 준비기간만 4개월 정도 소요됐어요. 보통 사전 조사와 기획, 마무리 작업까지 하면 행사 하나 당 6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조직문화라는 다소 모호할 수 있는 톤 앤 매너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 직접 공들여 기획하거든요. 

현재 피플실은 15명, 그 중 행사를 전담으로 챙기는 인원은 6명이 채 안 되는데요. 저희의 기획 방향을 가장 잘 챙겨주실 외부 파트너분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행사당 평균 25개의 파트너사, 100명의 파트너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행사를 만들어 갑니다.

Q. 준비하는 인원이 굉장히 많네요!
1,500명 정도의 구성원이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보는 행사인만큼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하고요, 내부 리스크 관리 규정에 따라 콘텐츠 검수도 꼼꼼히 하고, 외부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보안성 검사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구성원 참여’예요. 많은 구성원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사실 행사에 함께한 구성원 섭외와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행사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만들어주시는 구성원분들이 평균 50명 정도 돼요. 마지막 오프라인 행사였던 2019년 송년회의 경우, 행사 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 부스를 운영하셨는데 인원이 총 82명이었어요.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행사 준비까지 함께 해주시는 구성원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더 좋은 추억이 되고, 매번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Q. 배민 행사는 매년 콘셉트가 다르잖아요. 이번 송년회 콘셉트는 뭐였어요?

‘우아한 크리스마쑈’라는 콘셉트였어요. 코로나로 잃어버린 크리스마스를 찾아드리고 싶었거든요. 뻔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았으면 해서, ‘쑈’라는 키워드를 가져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연말 공연 하나 보기도 힘든데 이왕 할 거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나게 크리스마스쑈를 연출해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2021년 송년회에 출연한 구성원들의 기념사진2021년 송년회에 출연한 구성원들과의 기념사진

Q. 행사 준비할 때 제일 힘든 건 뭐예요?

콘셉트를 매번 다르게 내는 것? 아이디어를 즙 짜낸다(?)고 표현할 만큼 출구 없는 콘셉트 회의를 해요. 아이디어 나올 때까지 안 끝나는 회의죠(웃음).  “WOW! 이거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때까지 계속해요.

피플실에서 행사 콘셉트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행사 직전에 입사하신 분들도 풋!”하고 “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심플한 컨셉인가, 위트와 트렌드를 갖추고 있는가 에요. 매 행사마다 콘셉트에 맞춰 구성원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하는 것은 ‘배민다운가?’에요. 배민스러움이 빠지면 저희만의 독창적인 행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행사의 요소마다 배민다움을 담아내고자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구성원들의 기대치도 상당해져서 하하; 매번 지난번 행사를 뛰어넘어야 하는 임파서블한 미션을 수행 중이죠.

Q.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뿐이군요. 콘셉트 이외에 또 각별히 신경 쓰시는 게 있다면?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들을 골고루 참여시키는 거요. 행사를 통해 여러 부서의 구성원이 전사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어떤 부서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이 기회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타 부서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길 수 있는 거죠.

Q. 송년회를 본 구성원들의 찐 반응이 궁금해요.

행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구성원분들이 행사를 정말 많이 기대해주시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시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반응은 정말 뜨겁답니다(웃음). 저희는 사내 메신저로 슬랙을 사용하는데, 전체 구성원이 있는 슬랙 단체방에 송년회 하루에만 9,569개의 이모지가 눌렸다고 하더라고요. 대화는 셀 수도 없고요.

이번 송년회 콘텐츠 중에 실시간 구성원 참여 퀴즈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전 구성원을 음식 취향에 따라 5개의 크루로 묶고 그중 대표들이 나와 퀴즈로 대결하는 시간이었는데요, 1,500명의 전체 구성원 중에 1,400명이 넘게 참여하셨어요. 정말 행사를 좋아하지 않으셨다면 이 정도의 참여율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송년회-퀴즈쇼

2021년 송년회 생중계 퀴즈쇼

Q. 전사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있으셨다고요.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던 첫 해에는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보자는 마음에 전체 구성원의 화상을 생중계 했어요. 나훈아쇼를 방불케하는 대단한 도전이었죠. 당시엔 저희가 필요했던 양방 소통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상태가 아니었거든요.구성원마다 다른 PC 사양도 맞춰드려야 했고, 시스템 이용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전사 구성원 리허설까지 하면서 공을 많이 들였죠.

그때 알게 된 사실은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채팅 소통에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행사 내내 단체 슬랙 방이 폭발하더라고요. 행사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짤도 만들어 올리고… 그 이후부터 온라인 행사는 일방 생중계하되, 실시간 참여 코너를 늘리고 슬랙 채팅방으로 실시간 소통을 함께하자는 방향이 잡혔어요.

온라인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갔던 것 같아요.


Q. 이번 송년회, 이것만큼은 참 잘했다!

저희는 매 행사마다 동료들이 직접 추천하는 우아한인재상 시상식을 진행하는데요. 그동안엔 감동적이고 조금은 진중한 분위기로 수상자를 발표했거든요. 이번엔 ‘우아한크리스마쑈’ 콘셉트인 만큼 흥겹고 파티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쇼미더머니와 딩고 킬링벌스 스타일을 패러디 해 ‘랩’으로 수상자를 발표하는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대박이 났어요. 

이 콘텐츠를 위해 추천 사연을 랩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의 랩을 코치해줄 전문 래퍼를 섭외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어요. 평소에 딱딱하고 진중해보이던 조직장들이 래퍼로 변신해서 의상까지 맞춰 입고 랩을 하니, 다들 빵빵 터지지 않을 수 없던 거죠. 

저희 행사의 특징 중 하나가 조직장님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일이 많다는 거에요.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면 막내나 직급이 낮은 구성원들이 무대를 만드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그걸 역으로 적용했어요. 조직장님들이 콘텐츠에 참여하면 참여하신 본인도 추억이 되지만, 구성원들에도 선물이 되거든요. 조직장과 구성원 간의 심리적 거리도 허물어지고요. 이를 계기로 소통이 활발해졌다는 후기도 많이 들려와요.

송년회-딩고-패러디

우아한인재상 시상을 위해 래퍼로 변신한 조직장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현장에서 다함께 하지 못하는 건 늘 아쉽고요, 

하나 더 있다면… 송년회 메인 콘텐츠로 진행한 생방송 퀴즈 프로그램의 퀴즈 난도가 너무 높았던 것? 문제를 풀어야 할 참가자 분들이 퀴즈를 못 맞히셔서 얼마나 당황했는지요 하하. 

그래도 MC를 맡아주신 DR팀의 조은옥 님이 전문 사회자 못지않은 진행으로 흐름을 잘 끌고가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어려운 퀴즈 푸느라 고생했던 참가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Q. 자, 그럼 이제 2022년 상반기엔 어떤 행사가 예정되어 있나요?

아직 기획 중이에요. 이제 슬슬 출구 없는 콘셉트 회의를 시작해야겠죠 후후. 다만 바라는 건 코로나 상황이 잦아들어서 안전하게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전사 행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저희 피플실에서는 이렇게 표현해요. 일년간 구성원들의 사이사이에서 피플실이 구성원들과, 또 구성원과 구성원들이 차곡차곡 쌓은 관계와 소통의 결실을 수확하는 시간이라고요. 

그래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전사 행사란 “배민다운 커뮤니케이션의 꽃이다!”  

조영은님 사진

조영은컬쳐커뮤니케이션팀
제대로 한식주의자
모든 구성원에게 배민다운 문화가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달려가요.

하나만 더 볼까?

몇 개만 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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