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11.19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김영한(서비스개발팀 팀장, 15년 차 개발자): 안녕하세요. 배달의민족 서비스 개발팀에서 개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한입니다. 개발자로 일한 지 올해 15년 차가 되었네요. 저희 팀은 배달의민족 앱을 켰을 때 고객분들이 바로 보실 수 있는 메인, 리뷰, 상세, 검색 등등 여러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문 직전의 고객 경험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저희 팀에서 개발한다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아요.
🐣 김덕수(서비스개발팀, 2년 차 개발자): 우아한형제들 입사 2년 차인 김덕수라고 합니다. 저는 서비스 개발팀에서 배달의민족 앱에 노출되는 가게 목록이나 가게 상세 페이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가게 노출 시스템’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Q.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정말 많잖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배달의민족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 김영한: 5년 반 전에 배달의민족에 입사했는데요. 사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대기업이었는데 일이 좀 편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딜레마가 오더라고요. 저는 성장에 관한 욕구가 되게 큰 엔지니어거든요. 그때 주변에 존경할만한 뛰어난 시니어 엔지니어들을 떠올려봤어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길래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
‘네이버’, ‘쿠팡’ 같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있잖아요. 이러한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 멤버들이 수많은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많이 봤죠. 제가 입사할 당시, 배달의민족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어요. ‘그래, 나도 이제 진흙밭에서 한번 굴러보자’는 마음으로 배달의민족을 선택했죠. 빡세긴 하더라고요. 좀 많이 구른 것 같긴 한데요.(웃음) 15년 경력 중에, 저는 배달의민족에 있었던 5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Q. 배달의민족 개발자로 일하며 느끼는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 김덕수: 우아한형제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것 같아요. 일할 때, ‘이 사람이 너무 불편하다’라든지 ‘조직 체계가 엄청 불편해서 진짜 일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스스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요.
🐳 김영한: 저는 두 가지를 꼽고 싶어요. 첫째, 협업을 중시하는 매력적인 기업 문화입니다. 회사에 속해있다면 특히 나 혼자 개발하는 엔지니어는 사실 거의 없거든요. 여러 조직과의 협업이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협업이 잘 안되면 개발자도 진짜 힘들어요. 코드를 짜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답답해지고 재미가 없죠. 하지만 배달의민족에서는 모든 조직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조직에서 힘들어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팀이 다를지라도 함께 도와 일정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둘째, 기술적으로 도전할 거리가 계속, 많이 있습니다. 입사 초기인 5년 전과 비교해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사용자들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 팀에서는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대용량 트래픽들을 버티면서도 잘 구동될 수 있게 설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Q. 서비스 개발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김덕수: 일에 미친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일이 생기면 피하려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다들 일을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먼저 자기가 맡아서 하고 싶어 하고요. 맡은 일이 있다면 끝까지 자기가 책임지고 완수하려는 분위기입니다.
Q. 모두가 일에 몰입해 있군요. 그렇다면 팀에서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요?
🐣 김덕수: 쓸모 있는 존재. 항상 사람은 쓸모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동료들이 ‘이 일을 할 때는 얘가 필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 김영한: 저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서포트해주는 리더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팀 안에서 제가 먼저 “이렇게 합시다”라고 하는 일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한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요. 제 마음에 100% 안 차더라도, 한 70~80%만 되어도 웬만하면 오케이를 하거든요.
제가 팀원이었던 과거를 돌이켜보니 저 역시도 제 위의 리더분들이 제가 진행하는 일이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저를 믿고 “그렇게 해봐라”라고 말해주셨을 때 정말 많이 성장했거든요. 고생할 걸 알면서도 넘어가 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야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을 테니까요. 저도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Q.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 김영한: “왜?”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일의 이유를 고민하는 엔지니어가 좋은 엔지니어라고 생각하는데요. 개발 담당자에게 기획이나 사업 부서에서 어떤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발자는 “그걸 왜 해야 해요?”라고 계속해서 물어보아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 김영한: 사실 요즘은 제 개인적인 꿈보다도 함께 일하는 구성원과 ‘어떻게 하면 더 잘 성장할 수 있을까?’를 훨씬 더 많이 생각해요.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국내에 여러 엔지니어분들이 있잖아요. 최근 들어서는 ‘이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어요.
Q.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개발자로 오래 일하려면,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영한: 일해보니 케이스가 둘로 나뉘더라고요. 정말 훌륭한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2~3년까지 잘 성장하다가 성장이 멈춰 정체해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보통 회사의 업무라는 건 2~3년 정도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그 안에 있는 업무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가 일을 잘한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그대로 만족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친구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자기가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이들은 본인보다 잘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걸 끝없이 찾아내고, 학습하는 걸 그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을 지켜보면서 고민하다가 제가 용어를 하나 만들었어요. 저는 이걸 ‘기술적 겸손함’이라고 표현해요. 이처럼 취업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는 리더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이번에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덕수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10년 뒤, 어떤 리더가 되고 싶나요?
🐣 김덕수: 저희 팀장님 같은?(웃음) 팀장님도 그렇고, 저희 회사에 본받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아요. CTO 재하님, CEO로 계신 범준님도 팀에 대한 포용력이 넘치는 분들이고요. ‘이 사람은 같이 일하고 싶은 리더다’,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내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리더로 일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Q. 여러분은 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나요? 개발자로 배달의민족 입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김영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배달의민족에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같이 열심히 달려가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 문화 안에서 큰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성장하려는 분위기, 협업하는 문화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저희 회사를 추천합니다.
🐣 김덕수: 마찬가지로 저희 회사는 자기 안에서 스스로 원동력을 찾고, 그다음에 스스로 계속 성장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일하시기에 좋은 회사인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서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는 개발자가 된 걸 후회한 적 있다? Yes or No?
🐳 김영한: 저는 없습니다. 단호합니다. 아주 아주 만족합니다. 사실 뭐… 다른 걸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Q. 덕수님은 어떤가요? ‘개발자가 안 됐다면 이걸 하고 있을 것 같다!’같은 게 있는지 궁금해요!
🐣 김덕수: 지금은 웹 개발을 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하드웨어 개발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앗… 그런데 이것 역시도 개발자이긴 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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