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11.01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김용훈(배달의민족 CPO, 24년 차 PM): 안녕하세요. 저는 우아한형제들에서 CPO를 맡고 있는 김용훈이라고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프로덕트를 개선해 더 좋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이하 PM)로 커리어를 쌓아온 건 올해 24년 차입니다.
🪐 곽민영(혜택 서비스팀, 4년 차 PM): 저는 배달의민족 혜택 서비스팀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 곽민영입니다. 배달의민족에서 사용하는 쿠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배달의민족 PM에게 꼭 필요한 필수 능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곽민영: 책임감. 저희 회사가 단순히 배달 음식을 가게에서 고객들에게 전달만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보다 훨씬 더 확장된 생태계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 많은 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모두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PM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서, 저희 서비스를 조금 더 디벨롭 시키는 사람이잖아요. 함께 윈윈(Win-win)하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만들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책임감을 갖고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배달의민족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김용훈: PM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문제를 잘 정의하고,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기획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 김용훈: 사람을 향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결국 이 프로덕트를 써줄 고객을 향한 선한 마음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민영: ‘와우 포인트(WoW Point)’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감동이랄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을 봤을 때 존경심이 생겨요.
Q. 그렇다면 배달의민족에서 PM으로 일하며 느끼는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김용훈: 정말 좋은 동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점!
🪐 곽민영: 열정 넘치고 적극적인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각 분야에서 최고이신 분들만 모여 있거든요.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에티튜드도요.
Q. ‘나’는 팀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 김용훈: 등대? 적어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빛을 밝혀주는 역할인 것 같아요. 스스로는 제가 좋은 등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역할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민영: 음… 전 사실 아직 색깔이 없어요. 제가 원래 까부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요. 아직 입사 6개월 차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온라인으로는 그렇게 까불면 안 되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저는… 앞으로 까불이가 될 사람입니다!
Q. 좋은 기획을 위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나요?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때 나는 ㅇㅇ을 한다!’의 빈칸을 채워주세요.
🌏 김용훈: 일에 너무 골몰하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게 한계구나’하고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와요. 그때는 일단 정말 숨이 찰 때까지 달리기를 한다거나 아무튼 운동으로 뇌를 리셋하려고 해요. 그다음 샤워를 하고, 천천히 릴랙스를 하다 보면 일 생각이 조금씩 조금씩 떠오르거든요. 그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일이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런 것부터 하나둘씩 정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곽민영: 저는 떠오르는 생각을 먼저 그림으로 한 판 정리를 해보고요. 계속해서 고쳐서 쓴 다음에 주변 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해?”라고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저와 성향이 반대인 분도 계시고,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주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Q. 앞서 PM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면서 프로덕트를 디벨롭하는 역할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쯤에서 두 분의 MBTI가 궁금합니다.
🪐 곽민영: 제 MBTI는 ENTJ예요. 평소에도 계획형 인간이고요.(웃음) 항상 지금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각 목표를 이루는 중에 여러 가지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서 플랜을 적어도 A, B, C까지는 생각을 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무언가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 김용훈: 죄송해요. 전 제 MBTI를 몰라요. MBTI도 못 외우는 MBTI 성향인 것 같아요.
Q: 그럼 조금 간단한 질문을 드릴게요. 평소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인가요?
🌏 김용훈: 매우! 그렇습니다! 시간 강박 같은 게 있거든요. 가족과 여행을 갈 때도 엑셀에 적어도 삼십 분 단위로 일정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가족들에게 엑셀 파일을 보여주면서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여길 갈 건데 여기는 리뷰가 이렇고 사진이 이러니까 이 메뉴를 먹을 거야 같은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든요. 그럴 때 애들이 학을 떼죠. “이 여행 안 가면 안 돼요?” 이런 얘기도 하고요…(웃음)
Q. 프로덕트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만큼,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요.
🪐 곽민영: 고민이라기보다는 다짐에 가까운데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체력이 거의 실력이다’ 싶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체력관리를 잘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조금이라도 쉬고 다시 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 김용훈: 저는 매일 아침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걸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24년 동안 매일 같이 했던 것 같아요.
Q. 2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하면서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는 없었나요?
🌏 김용훈: 번아웃이 올 때까지 저를 몰아붙지 않으려고 신경 쓰는 편이에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선배가 이야기했던 ‘열정의 아궁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네요.
그 선배가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마음 안에 열정의 아궁이를 갖고 있는데 이 아궁이에 불이 꺼지지 않게 관리해야한다는 들려준 적이 있어요. 꺼진 아궁이에 다시 불을 일으키려면 정말 힘들잖아요. 그렇기에 평소에 아궁이에 불이 꺼지지 않게 조금씩 작은 열정을 채워넣는 게 중요해요. 꼭 그게 일과 관련된 게 아니더라도요. 계속해서 불을 지필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불씨를 지켜나가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저도 내 안에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열정이 아예 사그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던 것 같아요. 뭔가 작은 거라도요.
Q. 두 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동료는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사람이 배달의민족 PM으로 함께 일할 수 있을까요?
🪐 곽민영: 배달의민족을 덕질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될 것 같아요. 굳이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지 않더라도, 자주 배달의민족 앱에 들어가서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상품을 확인해보고 써보고, 같이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면 좋을 것 같네요.
🌏 김용훈: 배달의민족에서 일하려면 크게 두 가지 성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첫째,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열정을 계속 갖고 있는 사람과 일하고 있고, 일하고 싶습니다. 둘째,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람. 내가 잘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 기여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거기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회사는 그런 분들이 일하기에 되게 좋은 회사거든요.
Q. 마지막으로 PM으로 배달의민족 입사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곽민영: 배달의민족에 들어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게 있다면 입사하실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왜 굳이 배달의민족이어야 하지?’라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하실 수 있다면, 충분히 들어오셔서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김용훈: 배달의민족이라는 서비스가 지금은 시장에서 되게 큰 서비스처럼 보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내가 저길 들어가면 할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해야 할 게 엄청 많습니다. 프로덕트가 처한 어려움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같이 헤쳐 나갈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현재 명실상부한 넘버원 프로덕트를 계속해서 넘버원 프로덕트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배민 덕질해보실 분? >>> 배달의민족 PM 지원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