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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배달로봇 딜리

처음부터 로봇개발자는 아니었어요 (feat. 아무튼 출근)

2021.10.19

안녕하세요. 우아한형제들 배달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맞습니다 MBC 아무튼 출근에 나온 그 로봇 개발자 맞아요 🙂) 방송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저는 배달의민족에 처음부터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하지 않았어요. 주문접수 단말기 개발을 하다가 직무를 바꾸게 되었는데요. 주문접수 단말기 개발자에서 왜, 어떤 경로로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됐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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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에 나온 딜리와 나(박진용)

시작은 배달의민족 주문접수 단말기 개발부터

우아한형제들에서 처음 맡은 업무

배달의민족에 입사할 때 저는 비메모리 반도체, 소위 말하는 칩 설계를 하던 3년차 개발자였고, 주문접수 단말기 개발 업무를 맡았어요. 주문접수 단말기는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을 하면 식당 사장님이 주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처음에는 인프라팀에 소속되어 단말기는 물론 주문이 오갈 때 필요한 서버, 웹 서비스 관련 업무까지 병행했어요. (서버, 웹 서비스 업무는 그때까지의 제 경력과 크게 관련이 없었지만 지금하고 있는 업무에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팀이 세분화 되면서 주문중계팀이 생겼고 이후에는 단말기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앱이나 PC 등으로 주문접수 기능이 옮겨 가면서 단말기는 점점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안드로이드 주문접수 앱을 개발하면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말기는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영역이라 제 커리어 다음 단계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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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개발하던 때의 모습

로봇 엔지니어로 직무 전환을 하게 된 계기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어느날. 정말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로봇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부터 로봇이 정말 좋았거든요. 3살 때부터 조립식 로봇 장난감에 빠져 문방구를 못 지나쳤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대학원에 진학할 때도 로봇 관련 전공을 고민하기도 했고 (결국 다른 전공을 했지만) 꿈을 잊지 못해 로보틱스 관련 수업을 듣고, 일을 하면서도 로봇 관련된 직업을 가질 수는 없을까 고민도 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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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형제들에 방문한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박사님. 잠시 소강상태였던 로봇에 대한 꿈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로봇사업 소식을 듣고 당시 로봇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로봇사업단 단장님을 만나 로봇 개발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로봇 개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회사에서 알게 되었고, 팀장님들과 CTO님(현 김범준 대표님)과 면담을 하면서 제가 로봇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와 그러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종의 면접이었던 것 같네요.) 로봇사업에 앞서 회사에서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는데요. 저는 관련 부서가 아닌데도 개발자 동료들과 함께 머신러닝 스터디를 하고 있었어요. 인공지능이 로봇 영역과 유사한 지점이 많아서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 평소의 관심과 준비를 진정성 있게 보신 것 같아요. 그리고 5~6개월쯤 뒤 개발중이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팀을 옮기게 되었어요.(이 지면을 빌려서 주문중계개발 팀장님과 팀원분들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참고로 그때는 팀을 옮기는 공식 제도가 없었지만 지금 우아한형제들에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사내 공모제도가 있습니다. 사내 공모 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부서와 직무에 지원하고, 해당 부서에서 함께 일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팀이나 직무를 변경할 수 있어요. 아 물론 진행과정은 비공개입니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전공은 무엇인가?

제가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하면 제 전공을 많이 물어봅니다. 제 전공은 간단하게 소개하기 좀 어려운데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며 기계공학과로 입학했지만 우연히 웹 프로그래밍에 빠져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기도 했고, 첫 직장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컴퓨터/전자공학(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을 전공했기 때문이에요. 

만약 로봇 개발에 필요한 전문지식이 무엇인지 물으신다면 저는 전공보다는 소통과 협업 능력 그리고 본인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로봇공학 자체가 혼자서 모든 것을 다루기에는 워낙 광범위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지식이 뭐냐고 물으시면 수학(미적분, 확률, 선형대수학)과 영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하고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네! 만족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니 다시 신입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만큼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로봇사업실 이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행히 제 이전 경력이 로봇 배달 서비스 개발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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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와 함께한 지난 시간들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제가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직무를 바꿀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는 회사에 기회가 있었고, 제가 이전에 하던 업무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일을 잘 못하고 있었다면 로봇사업실에서 저를 안 받아주었겠죠?) 그래서 사내에서 혹은 이직으로 커리어 전환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지금의 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나에게 커리어 전환의 기회를 주는 회사를 만나야 하겠죠. 부디 좋아하는 일을 하시게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MBC <아무튼 출근> 21년 10월 19일 방송 

구성원의 성장을 생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저와 함께 일해요!  지원하기>>

📢 배달로봇 딜리 이야기

배달로봇 딜리는 어떻게 내 자리를 찾는걸까?

▶︎ 처음부터 로봇개발자는 아니었어요 (feat. 아무튼 출근)

배민이 로봇을 왜 만드냐고요?

박진용님 사진

박진용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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