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09.28
“푸드네코는 4월 27일자로 푸드판다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20년 11월 푸드네코의 이름을 걸고 일본에 진출했던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는 6개월 간의 운영을 종료하고 ‘푸드판다’와 합쳐지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종료도 론칭 만큼이나 챙겨야 할 것이 많았어요. 클로징에도 to-do list가 필요하더라고요.
✔️ 라이더 & 가게에 내용 전달
✔️ 파트너사들에게 공문 발송
✔️ 계약서 정리 및 재계약
✔️ 푸드네코 제품 재고정리
✔️ 마음정리
그 중에서도 푸드네코를 좋아하고 아껴줬던 사람들의 마음을 챙기는 것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짧았지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푸드네코 서비스를 좋아해줬던 분들께 고마웠다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굿바이 동영상
서비스 종료를 전해야 하는 채널은 참 많았습니다. 뉴스기사, 앱 공지, 푸시메시지, 이메일 등등이요. 전하기 어렵고 무거운 메시지었지만 마지막도 푸드네코답게 귀엽고 부드럽게 이야기 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영상을 활용했기에, 이번에도 굿바이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푸드네코의 마스코트인 오네기상이 불러주는 마지막 노래에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양이는 판다가 됩니다. 안녕에는 2가지 의미가 있어요. 헬로와 바이바이. 헬로와 바이바이.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당신의 거리에서 다시 만나요. 안녕.”
굿바이 영상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이제까지 푸드네코에서 제작했던 모든 콘텐츠들 중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유저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오네기상
굿바이 편지
론칭만큼이나 바쁘게 서비스 종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순간이 지나가고 나니, 이별이 더 실감났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준비한 프로젝트가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픈 일이었어요. 이 마음을 ‘오네기상’(푸드네코 캐릭터)이 알았을까요? 어느 날 출근해보니 모두의 책상 위에 오네기상이 보낸 편지와 선물이 놓여있었어요. 고생 많았다고, 또 보자고! 아마도 오네기상의 엄마였던 디자이너의 애정어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오네기상이 보낸 선물
마음 정리까지 잘 마친 푸드네코는 현재 푸드판다와 통합되어, 절찬리 운영중에 있습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보니 이 또한 특별한 경험이더라고요. 서비스 탄생부터 소멸(?) 까지 한 사이클을 겪는 일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작품이 흥행 실패를 할 순 있어도, 배우는 실패하지 않는다’.
일이 잘못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개인의 노력과 시간에 대한 부정은 아니라는 얘기였어요. 그리고 이런 경험과 내공이 쌓인 배우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도 있고요. 다시 한번 푸드네코를 함께 만들어왔던 분들과 위 문장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푸드판다 함께 잘 만들어보아요!
해외사업 시리즈1. K-말장난도 베트남 진출! (베트남 진출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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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시리즈3. 도쿄에서 새로운 브랜드 만들기(푸드네코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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