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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뉴스레터를 쓰는 이유

2021.08.26

요즘 뉴스레터 많이들 읽죠? 그렇다면 혹시 <주간 배짱이>도 구독중인가요?! 

<주간 배짱이>는 배달의민족이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이름입니다. 맛깔나는 이야기로 식욕을 돋구고, 배달의민족의 소식을 전하고, 배달의민족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주간 배짱이>를 소개하기에 앞서 <주간 배짱이>이라는 이름의 의미부터 이야기해야 겠네요. 배짱이는 ‘배달의민족을 짱 좋아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인데요, 배달의민족을 아껴주는 ‘팬’ 을 지칭하는 말이에요. 배짱이도 팬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랍니다.

<주간 배짱이>는 배짱이에게 누구보다 빨리 배달의민족 소식을 전하고 가끔은 우리끼리니까 할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도 하고자 시작한 뉴스레터입니다. 무슨 이야기이려나 궁금한가요?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주간 배짱이> 팀을 불러 봅니다!

주간배짱이_일러스트_03

안녕하세요~ 주간 배짱이 에디터들입니다

Q) 매주 다양한 코너가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코너 소개 부탁드려요.

<주간 배짱이>에는 크게 두 종류의 코너가 있습니다. 일상 속 음식 이야기를 다루는 <요즘 사는 맛>과 매달 다른 주제의 특집 코너인데요.

<요즘 사는 맛>에서는 에세이스트, 소설가, 영화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작가님들을 통해 음식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요즘 사는 맛>이 전문적인 작가들의 에세이라면 특집 코너는 저희 에디터들의 좀 더 말랑한 기획 코너라 할 수 있어요. 딱딱 복숭아와 말랑 복숭아 중 뭐가 근본인지, 올 여름 하나의 아이스크림만 먹는다면 뭘 선택할지 같은 가볍고 즐거운 소재를 다룹니다.

다른 한편으로 배달의민족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룹니다. <배민 B하인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배달의민족 캠페인의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와 제작 과정, 실무자 인터뷰 등 배짱이가 궁금해할만한 브랜드 스토리를 전합니다.

Q)  매주 배달의민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요, 어떤 기준으로 주제를 결정하나요?

모든 뉴스레터가 그렇겠지만 소재는 저희에게도 큰 고민입니다. 특히 『배민 B하인드』는 더더욱 그렇지요.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정한 기준 때문인데요. 우선 <주간 배짱이>와 어울리는 소재인지 다각도로 판단합니다. 요악하면 배민의 SNS에서 다뤄도 되는 이야기는 굳이 <주간 배짱이>에서 다루지 않으려 해요.

이건 뉴스레터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됩니다. 처음 <주간 배짱이>를 기획할 때의 가장 큰 고민은 기존 배민 SNS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동시에 어떤 차별성을 가질 지였어요.(SNS와 동어반복인 뉴스레터를 굳이 챙겨 볼 이유는 없으니까요)

주간배짱이_글_사진

인스타그램(좌)에서 환경 캠페인을 소개하고 홍보한다면 뉴스레터(우)에서는 배민이 왜 환경에 집중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저희는 뉴스레터와 어울리는 형태의 콘텐츠, 그리고 소재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배민 SNS가 결과물(What)에 집중한다면 <주간 배짱이>는 과정과(How) 배경(Why)을 조명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캠페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홍보할 때, <주간 배짱이>는 실무 담당자를 인터뷰하거나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을 소개하는 방향이랄까요.

 더불어 콘텐츠 소비자가 일반 대중이 아닌 배짱이라는 점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배짱이가 구독 신청이라는 번거로운 과정까지 무릅쓴 건 SNS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원하는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배민이 일하는 방식이나 준비하던 캠페인이 엎어진 이야기처럼 누군가에게는 TMI지만 배짱이에게는 흥미로울 콘텐츠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Q) 브랜드 뉴스레터에 소설가, 칼럼니스트 같은 현직 작가의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좀 더 일상과 닿아있는 텍스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기존 매거진 <F>가 음식 다큐멘터리를 지향한다면 똑같은 음식 소재의 글이더라도 가볍고 일상적인, 일종의 시트콤 같은 콘텐츠 제작에 늘 욕심이 있었죠. 자연스레 음식 에세이라는 방식을 생각했고 동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분들의 입을 빌려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상상이 <요즘 사는 맛>의 시작이었고요.

Q) 이른바 핫한 작가분들만 섭외하는 것 같은데 섭외가 어렵지는 않나요?

의외로 많은 작가 분들이 긍정적인 호기심을 가져주세요. 예전부터 음식으로 에세이를 써보고 싶었다고들 말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라인업의 작가님들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Q) 주제들은 작가님이 정하시나요?
 네. “음식”이라는 큰 주제 아래 작가님들이 자유롭게 쓰고 계세요.

Q) 단순히 음식을 주제로 하는 게 아니라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거나, 취향을 깊게 파는 이야기가 흥미로워요. 최근엔 아예 전국민 취향 대결 구도로 몰아가던데… (딱복 VS 말복, 초당 VS 찰)

음식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가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음식 취향이 재밌는 게 다른 어떤 영역들보다 반대편 쪽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더라고요. 음식 취향만큼은 단순 기호가 아닌 각자의 상식에 가깝달까요. 부먹파에게 찍먹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처럼요. 그래서 더 치열하고 또 재밌어서 아주 훌륭한 콘텐츠 소재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Q) 매주 어떤 과정을 거쳐 레터가 완성되나요? 웹툰 작가님들처럼 촉박하게 마감을 맞이하나요?

 <주간 배짱이> 한 호가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볼게요. 우선 주 별로 누가 무엇에 대해 쓸지는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기획 회의에서 결정합니다. 『요즘 사는 맛』에 모실 작가님과 특집 코너 기획을 포함해 대부분의 내용을 한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에는 정기 회의를 엽니다. 그 주에 나갈 모든 콘텐츠를 점검하고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과정이지요. 구성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에디터는 추가 수정을, 디자이너는 각 꼭지 별로 필요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 모든 작업이 수요일 오후에 완료됩니다. 엄청 촉박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그렇..) 어느덧 일 년 넘게 하다보니 이제는 톱니바퀴처럼 착착 잘 돌아가네요.

Q) <주간 배짱이>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나요? 

아뇨, 전담 부서가 있진 않고요. (지금 기준으로) 세 명의 마케터가 에디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너 별 담당자를 두고있지만 정확히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들고 있어요. 콘텐츠 기획부터, 글의 사소한 디테일들과 수정 방향까지. 모든 내용을 다같이 크로스 체크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Q) 그럼 <주간 배짱이> 에디터들은 뉴스레터 제작 일만 하는 거예요? 

아니요. 세 에디터 모두 <주간 배짱이>만 하진 않고요. 각자 다른 프로젝트들과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에디터 필명이 재밌어요. 서울도시까스, 흑맥주의 흑심…어떻게 그런 작명을 하게 됐나요?

익명이지만 에디터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살았으면 했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지고 이름을 지었어요.

Q) 매주 재밌는 일러스트와 이미지들도 독특하고 재밌어요. 그런 이미지들은 누가 만드나요?

『요즘 사는 맛』 일러스트를 포함해 <주간 배짱이>의 모든 비주얼은 한 분의 담당 디자이너가 맡아주고 계십니다. 매주 일관성과 변주를 오가는 다양한 디자인 실험을 진행 중이니 매의 눈으로 지켜봐주세요👀

주간배짱이_일러스트_모음

주간 배짱이에 실렸던 일러스트들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구독할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영업 멘트 하나 해주세요.

기업이 뉴스레터를 한다고 하면 결국 광고 메일이 아닐까 생각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부분 만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철저하게 콘텐츠적인 재미와 유익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 기조를 1년 넘게 꿋꿋이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어느 뉴스레터 플래폼에서 발표한 평균 메일 오픈율보다 <주간 배짱이>의 수치가 약 2.5배 높다는 걸 확인했어요. 배짱이 여러분도 그렇게 느껴주신다고 믿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러니 지금 바로 구독하러 고고! 목요일 아침마다 뵙겠습니다!

김상민님 사진

김상민배짱이팀
텍스트 애호가
달면 삼키고 쓰면 기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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