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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해외사업

K-말장난도 베트남 진출!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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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문방구 인기 제품들

‘다 때가 있다’라고 적힌 때수건

‘내 번호 지우지마’라고 적힌 지우개

‘넌 나의 든든한 빽’이 적힌 에코백

배민문방구 대표 제품들입니다.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을 잘 모르던 시절에 좀 더 효율적으로 배민을 알리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만들었던 물건들이었어요. 풋!하게 웃기고 아~ 하며 이해되던 카피들은 가장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마케팅이었던 동시에, 배민다운 브랜딩의 시작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랬던 배달의민족이 성장해서, 2019년 6월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BAEMIN’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떠난 것은 아닙니다. 배민다운 마케팅도 함께 바다를 건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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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

전략은 배민다운 크리에이티브!” 

호치민에서 배달앱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들은 2030 여성들이었기에, 가장 먼저 이들에게 BAEMIN을 알려보기로 했어요. 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것을 만들고, 이들이 SNS에 올리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되어보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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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민라이더스 배달통에는 ‘랍스터가 타고 있어요’, ‘삼계탕이 타고 있어요’ 등을 적었었는데요. 길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주기도 했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는 “Nước sôi, nước sôi!(느억쏘이 느억쏘이·뜨겁습니다 지나갈게요)”라고 적어 배달 가방을 만들었어요.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할 때 많이 쓰는 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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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úi ba gang (뚜이 바 강)-세 뼘 짜리 가방

앞서 봤던 것이 라이더를 위한 가방이라면, 이건 고객을 위한 에코백입니다. BAEMIN 베트남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 중 하나예요.  “Túi ba gang (뚜이 바 강)”, 한국말로 하면 ‘세 뼘 짜리 가방’이라는 뜻인데요. 베트남 구전동화에 나오는 말을 차용했어요. 금은보화를 가져다 준다는 의미입니다. 가방을 메는 것 만으로도 복이 올 것 같은 기분이라 많이들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려 여러 곳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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Đừng đưa má giữ giùm(등 드어 마 지으 지움) -엄마에게 맡기지마

이건 세뱃돈 봉투입니다. 베트남에서도 Tết(뗏)이라는 이름으로 설날을 기념하는데요,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복돈을 봉투에 담아서 주는 문화가 있어요. 봉투에도 위트가 빠지면 섭하니 “Đừng đưa má giữ giùm(등 드어 마 지으 지움·엄마에게 맡기지마)”라는 카피를 적었습니다. 봉투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은 바람으로요. 이 기간에 BAEMIN의 세뱃돈 봉투를 인스타에 인증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았어요. (뿌듯)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통하는 것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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Ăn cơm chưa? (안 껌 쯔어?) – 밥 먹었어?

이 도시락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베트남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있어요. 점심 풍경을 보면 대부분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서 펼쳐 먹더라고요. 쇠로 만든 3단 도시락 통은 가장 일반적이면서 오래된, 한마디로 베트남의 전형적인 도시락 통인데요. 아주 오래된 물건을 배민 스타일로 새롭게 디자인 해보고 싶어 각 칸 마다 카피를 적었습니다. 

3단 도시락의 순서를 바꿀 때 마다 다른 의미가 탄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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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도시락통

Ăn cơm chưa? (안 껌 쯔어?)  – 밥 먹었어?

Cơm chưa ăn  (껌 쯔어 안) – 아직 안 먹은 밥

chưa Ăn cơm (쯔어 안 껌)   – 밥은 아직 안 먹었어

이렇게요. 재미있죠?ㅎㅎ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가 ‘웃음’이라는 글을 본 적 있어요. 한 번 웃게 되면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아요. 소소한 웃음으로 친구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베트남에도 계속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BAEMIN Studio’를 오픈해서 브랜드 굿즈를 나눠 주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도 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도 배민다운 마케팅이 통한 거겠죠?!

(현재글)해외사업 시리즈1. K-말장난도 베트남 진출! (베트남 진출 엿보기)

해외사업 시리즈2. 해외진출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해외사업부문장 인터뷰)

해외사업 시리즈3. 도쿄에서 새로운 브랜드 만들기(푸드네코 탄생기)

해외사업 시리즈4.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서비스종료 todo list)

강세영님 사진

강세영브랜딩 Z팀
안녕하세영:D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민초파, 부먹파, 소식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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