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08.13
배민문방구에서 의자가 출시되었습니다.
배민문방구에서 의자를 만든다고? 그것도 18가지나? 무료로 나눠준다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가요?
(지금은 화상회의 중)
재택근무하면서 늘 같은 의자에 앉는 건 심심하잖아요. 오전 회의 때는 안마의자에 앉았다가~ 오후 회의 때는 영화관 의자에도 앉아보고. 어라? 다른 분들은 회의 시간에 스포츠카도 타시고, 기차 여행도 가시네요?
이제 눈치채셨나요? 배민문방구에서 만든 의자 18가지는 바로 가상 배경화면이었습니다😘
다들 화상회의 많이 하시죠?
“재택근무를 하니까 하루에도 여러 번 화상회의를 하잖아!”
“그때마다 배경을 바꿀 수 있으면 지겹지 않게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겠다!”
“잡담이 경쟁력인데, 화상회의를 하다 보니 다들 말이 없네ㅠㅠ재미있는 배경이 있으면 화상회의를 할 때 좀 더 말랑말랑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화상회의를 하다 보면 우리 집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 살짝 민망할 때가 있어요. 배경을 블러처리하거나, 다른 배경을 하게 되면 왠지 CG를 입힌 것처럼 어색하게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화상회의를 위한 가상 배경화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배민문방구 버추얼굿즈 프로젝트>
가상 배경화면을 만드는 일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만들던 배민문방구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정의하면서 버추얼굿즈라는 이름이 나왔는데요. #문방구 #굿즈 라는 아날로그의 단어와 #버추얼 이라는 가상의 단어가 합쳐지니 반전미가 느껴지더라고요. 비대면 시대에 딱 맞는 굿즈의 형태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첫 단추가 꿰어지고 나니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샘솟았어요.
기획 포인트는 쉽고, 명확하고, 위트 있게!
이렇게 기획 방향을 좀 더 뾰족하게 세우다 보니 점점 더 윤곽이 잡혀갔어요.
왜 하필 의자인가요?
가상 배경화면 아이디어는 60개가 넘게 모였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최대한 존재감이 없는 가상 배경화면부터 회의 중 몰래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는 가상 배경화면까지 다양했어요. 그 중에서 비행기에 앉아있는 배경이 있었는데 모두 같은 배경을 하고 보니 뭔가 뭉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비행기 실사를 사용해 진짜 비행기에 타고 있는 듯한 현장감이 담겨 있고, 창문 밖 세상을 통해 다양한 연출도 가능한 이 시안 덕분에 컨셉이 <의자>로 좁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갖가지 의자를 만들고, 앉아보고, 만들고, 앉아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 당신을 위한 의자
마침내 18가지 의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일은 영혼(?)을 담은 카탈로그-‘지금 당신을 위한 의자’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의자의 이름, 가격, 컬러, 쓰이면 좋을 상황 등을 설명했는데 의자를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돌아보니 카탈로그가 이번 프로젝트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결정적인 구성이었던 것 같아요. 또 가상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낮춰야 한 명이라도 더 우리가 만든 의자에 앉아볼 수 있을 테니 최대한 쉬운 설명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배민문방구에 가면 더 많은 의자를 보실 수 있어요)
의자는 절찬리 판매중!
한 번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의 10명이 넘은 멤버들로 이뤄진 화상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마침 회의를 주최한 구성원을 빼고 모두 배민문방구 의자에 앉아 있었어요. 아직 배민문방구 가상 배경화면 출시 소식을 못 들어 홀로 정직한 의자에 앉아 있던 회의 주최자가 회의를 시작하며 “어떻게.. 다들 좋은 데 계시네요?” 하는 말에 다 같이 박장대소하며 회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의자를 구매하고 싶으신가요? 시작은 구성원 대상으로 만들어진 버추얼굿즈였지만 성원에 힘입어 모두에게 무료 공개되었습니다! 지친 코로나 시대와 무더운 여름을 잠깐이나마 잊어갈 수 있길 기대하며. 우리 화상회의에서도 재미나게 일해요! (다음 시즌에 또 만날 수 있겠죠? 제발~~~)
어떤 의자에 앉으실래요? 지금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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