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여기도?
배민이 만드는 인공지능 이야기
2021.06.30
간판도 없지만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되었고,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길게 서는 식당이 있습니다. ‘신선한 숙주가 올라간 매운 닭발’로 이름 난 서울 성수동의 ‘간판 없는 집’입니다.
처음엔 자금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부족한 만큼 발품을 팔았습니다. 최상의 숙주를 찾기위해 전국을 돌았고, 신선한 닭발을 구하려고 새벽시장을 누볐습니다. 독특한 불맛을 내려고 멀리 필리핀까지 날아가, 코코넛 껍질을 구하기도 했지요. 잠까지 줄여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간판이 없어도 손님들이 물어물어 찾아오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거리는 한산해지고, 영업시간제한과 함께 고비가 왔습니다. 더 많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사장님도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배달로 닭발 요리를 경험한 고객들이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매장에서 먹는 것과 맛이 다르다는 평이었어요. 사장님은 변함없이 최고의 숙주와 닭발로 전과 똑같이 요리했는데 말이죠.
범인은 바로 ‘배달되는 시간’ 그리고 ‘숙주’였습니다. 배달되는 시간 동안 닭발의 온기를 만난 숙주에서 물이 나온 거였죠. 물이 나오니 간은 맹맹해지고, 숙주의 아삭함은 간데 없고, 눅눅함만 남아 버렸습니다. 사장님은 그제야 알게되었습니다. ‘매장 레시피’와 ‘배달 레시피’는 다르다는 것을!
사장님은 배민아카데미에서 배달 중 눅눅해지는 숙주를 해결하기 위한 팁을 얻었습니다. ‘간을 바꾸거나’ 또는 ‘숙주를 따로 포장할 것’, 알고 나면 별것 아닐만큼 소소한 포장 노하우였지만 이 방법을 찾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요.
작은 지점에서 생기는 결정적 차이. 비단 ‘간판 없는 집’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라면 한 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과 열 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다르듯이 음식의 양은 물론 식재료의 속성, 음식의 온도, 화력까지 무수한 요인에 의해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죠.
이런 미묘하고 고심스러운 지점을 포착해 요리고수인 셰프님들, 성공한 맛집 사장님들의 팁을 배민아카데미가 배달음식 레시피 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막 배달을 시작한 사장님, 조금 더 맛있는 배달음식을 선보이고 싶은 사장님들을 위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배달 레피시와 포장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이 식당 사장님에게는 의미 있는 해답이 되기를, 이 해답이 고객들에겐 즐거운 한 끼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디 전국의 식당 주방에서 든든한 사장님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배달도 되는 레시피》 소개
전국 방방곡곡 식당 사장님이 선택한 ‘셰프의 레시피’에 배달 레시피 노하우, 포장 노하우, 대용량 레시피가 더해진 책입니다. 지난 10월 배민아카데미를 이용하는 사장님들께 증정용 도서로 제작되었다가, 이 책을 찾는 분들이 많아져 정식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식당 사장님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배민아카데미의 사명대로, 이번 정식 출간본에는 레시피가 33개에서 50개로 늘어났고, 요리영상 QR코드가 더해졌습니다. 또 이 책의 인세 수익금은 모두 국내 결식 아동 후원을 위해 굿네이버스에 기부됩니다.
With 가치경영실 박미카엘, 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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