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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좋은 회사

우아한형제들 슬랙 전체채널에서 3,6,9를 부르짖은 이유

2021.06.22

전 직원이 보는 회사 전체방(메신저)에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요? 전체방에 공지할 거리라도 생기면 겁부터 나지 않나요?(는 바로 나). 하물며 실수라도 하는 날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오후, 1300여 명이 들어가 있는 우아한형제들 슬랙 전체채널에 숫자 ‘3’이 남겨졌다. 의미도 없고 맥락도 없이 그냥 ‘3’. 아차. 우리는 모두 안다. 누군가 실수 했음을. 지금 그 사람은 황급히 삭제를 할지 사과를 할지 고민 중이리라. 남일 같지 않아 더 웃픈 상황. 그때 ‘3’ 아래로 ‘6’이 적힌다. 뒤이어 알겠다는 듯이 ‘9’가 적힌다. 그리고 손뼉👏 짝.

그 이후로도 369 농담은 이어졌고 전체 슬랙방은 또 한바탕 ‘ㅋㅋㅋ’ 잔치가 벌어졌다는 이야기. 이것 말고도 우아한형제들 전체방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차고 넘칩니다. 

본문_슬랙_스마트폰

우아한형제들은 이렇게 센스쟁이들이 많다니까요! 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누구나 부담을 느끼는 회사 전체방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고 갈 수 있는 이유, 혹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구성원들이 척하면 탁하고 쿵하면 짝하는 회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센스쟁이들이 즐비해도 말이죠. 조직 문화는 의도적인 훈련과 세심한 배려, 구성원의 노력으로 완성됩니다. 

초창기 피플팀이 만들어졌을 때 중요 업무 중 하나가 회사 단톡방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담당하는 일이었어요. 이야기가 멈추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일이라니! 

“전체방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나만 모르지 않게 공유하는 방이에요. 그 소소한 공유는 용기가 필요하죠. 누군가  용기 내어 어떤 일을 공유를 했을 때 아무도 반응이 없으면 다음부터 다시는 용기를 내지 않게 되죠. 그러니 민망하지 않게 반응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가끔 대화가 산으로 가거나 민감한 주제로 이어지는 것 같을 때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시켜 주시고요”  -by 봉-

우아한형제들의 전체방은 아직도 ‘피식ㅋ’하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사실 천여 명이 넘는 규모의 회사 전체방은 대개 공지만 퍼나르는 채널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전체방이 본래 의도대로 시끌벅적하게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피플팀으로서 뿌듯함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해요. 

회사 전체방에서 이야기가 끊기지 않게 하라는 미션은 당시엔 일 같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체방에서 소소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우아한형제들의 조직 문화가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전체방에서 웃고 떠들었던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배민다움’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드는 토양이 되었달까요.

누군가 ‘배민다움’이 뭐냐고 물으면 전 이날의 에피소드를 떠올려요. 가볍고 유쾌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뒤에서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것. 그리고 이불킥 예약 동공지진 실수도 즐거운 추억(+짤)으로 재탄생 시켜주는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끗>

나하나님 사진

나하나컬쳐커뮤니케이션팀
배민다운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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